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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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안녕 -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취재파일 2011. 11. 13. 16:49
노래는 끝났다.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허탈함에 쭈뼛쭈뼛 머물던 사람들조차 하나 둘 떠나갔고, 영원히 휘날릴 것만 같았던 깃발들도 내려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화려했던 무대들도, 요란했던 천막들도 모두 떠나가고, 시끌벅적했던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내리던 빗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뒤에 남은 바람만, 오직 바람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오래오래 그곳을 배회하며 식어버린 열기를 끝까지 보듬었다.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끝났다. 잘 지내고 있는가. 비록 굳은 날씨에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로 우연히 만났지만, 질퍽한 땅을 밟으며 온 몸을 흙투성이로 칠갑하며 나뒹굴었던 그날의 당신, 그 여름의 열기를 아직도 꺼트리지 않고 잘 간직하며 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있는가. 나는 이미 꺼져버린 불씨에 횡 한 마음을 어찌할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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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문득 쓸쓸함을 느낀다면 - 인천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7. 05:01
지금은 영종도와 붙어서 섬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져버린 용유도.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고 드나들어야 했다는 이 섬은 이제, 공항에서 버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하기 편한 곳이 됐다. 영종도에서도 또 서쪽으로 더 나아가, 가히 서쪽 끄트머리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엔 왕산, 을왕리, 마시안 등의 해변이 바닷가를 따라 줄줄이 이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을왕리 해수욕장은 옛날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한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그 명성은 그대로 남아, 아직도 을왕리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에 비해 접근하기도 비교적 편하고, 해수욕장 뒷편으로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조개구이나 회를 비롯한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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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있는 곳에 평화 없어라 - 인천 용유도 선녀바위취재파일 2011. 11. 7. 03:56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그 여자는 미혼이었다. 남자의 아내는 어린 아이들의 조기교육과 자신의 공부를 위해 해외로 함께 나가 있는 상태. 요즘 각종 미디어나 언론 등에서 흔히 나오지만, 내 주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어느정도 재산 모아서 어린 자식들 조기교육을 시킬 수 있는 형편의 가장이었다. 둘은 만났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한동안 그들의 만남에 내가 끼이게 됐다. 그 여자에게 혼담이 오가는 애인이 생겼을 무렵부터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에게 셋이 만났다고 이야기를 했고, 셋이 만나고 있을 때는 가족이나 애인에게 전화를 길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밤이 깊어질 무렵, 은근히 보이는 눈치와 더이상 피곤해서 버틸 수 없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 나는 그들과 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