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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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리뷰 2018. 11. 2. 19:47
2017년에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영화는 1995년에 개봉한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전체적 배경과 소재를 가져다 썼고, 주제를 약간 차용했을 뿐 스토리는 좀 다르다. 주제도 어떻게 보면 원작의 고민을 가져다 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깊이와 무게가 가볍고 얉기 때문에, 마음을 울리는 심오한 뭔가를 던져주긴 역부족이다. 따라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볼거리들을 실사 영화로 재현한 것에 집중한 액션 영화로 보는 것이 좋겠다. 볼거리에 치중해서 별 생각없이 본다면 재미있는 영화다. 볼거리에 치중했다고는 하지만, 영화도 옛날 원작의 주제를 살짝 가져오긴 했다. 몸을 모두 의체로 사이보그화 한 상태에서 뇌만 살려놓은 상태. 이때 기억도 조작됐다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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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Arrival) 리뷰 & 잡다한 이야기리뷰 2017. 2. 3. 18:01
영화 '컨택트'는 외계인이 등장하고, SF, 스릴러 장르로 분류된다. SF 작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인데, 영화는 원작을 시각화하면서도 약간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다. '쉘'이라고 하는 거대한 UFO 12개가 지구 여기저기에 내려와 자리잡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 일단 UFO와 외계인이 중요한 소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영화'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즉, 외계인이 인간을 납치한다거나, 러이저를 쏘고 전투기가 폭격을 하고, 미 해병대나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과 격투를 벌이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전투 씬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딱 한 번 폭발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전투라고 할 수가 없고. 비록 위기상황까지 가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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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Dolby사진일기 2009. 1. 14. 02:47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수많은 생각들을 하고, 수많은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삶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뒤섞여 이것저것 뒤범벅이 되어 있어 오히려 무의미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일상, 일상이다. 지친 하루의 한 복판에서 도무지 무기력함에 몸을 가눌 수 조차 없을 때, 의외로 미술관은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곳이 될 때도 있다. 무슨 유명한 작품들이나, 대단한 작가의 전시회가 아니라도 좋다. 익숙한 예쁜 그림이 아니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괴물같은 작품들만 줄줄이 놓여 내 머릿속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뒤집어 놓아도 좋다. 이 세상을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색다른 시각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일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