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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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8. 14:52
산으로 이어진 자전거길 위에서 용화해수욕장을 내려다 본 이후로는 이렇다 할 해수욕장을 만나지 못 했다. 중간에 몇몇 해수욕장이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길에서는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 이정표를 보고 조금 방향을 틀었다면 해변을 구경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뜨거운 햇살에 관광 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지나고나면 왜 그때 구경을 더 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더워서 정신이 없었고, 지체하면 일정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었다. 좀 더 여유롭게 여행을 하면 좋았을 텐데,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라는 생각도 들고. 다시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렸다.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자전거길은 7번 국도 옆으로 이리저리 나 있었다. 이쪽 동네는 바다를 감상하려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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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영덕 - 고래불해변 - 후포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5. 17:44
영덕 해맞이공원을 내려와서 대탄해수욕장으로 계속 나갔다. 이쪽은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지만, 동해안이 다 그렇듯이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것 자체가 즐겁다.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지나치고나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해수욕장들도 있고, 바다를 감싸고 도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있는데, 딱히 덧붙일 말은 없지만 나중에 이 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미리 분위기를 봐 두는 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 대탄인지 오보인지 헷갈리는데, 어쨌든 이런 곳에도 나름 마을이 있고, 방파제가 있었다.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타고 슥 둘러보며 여행하는 사람과,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는 것이 약간 다르다. 특히 자전거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달리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자리 펼 곳을 봐두는게 중요하다. 지나가면 그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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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칠포 - 화진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3. 16:33
칠포해수욕장 뒷편의 솔밭 야영장은 화장실이 좀 멀리 있다는게 단점이었지만, 분위기도 아늑하고 캠핑하는 사람도 적당히 있어서 편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선 늦잠을 좀 자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어느새 해만 뜨면 눈이 떠지는 습관이 붙어버려서, 남들은 아직 다 자고 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정리하고 출발했다. 이러다가 건강해져서 오래 살면 큰일인데 싶었지만, 눈이 떠 졌으니 달릴 수 밖에.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백사장에 접한 도로에 차를 대놓고 텐트를 친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강 캠핑하는 분위기를 내는 용도라면 간단하게 이런 방법도 괜찮겠다. 칠포 북쪽으로 올라가니, 백사장 끝에서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이 오르막길은 해변에서 봐도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전날에도 이 오르막길을 보면서 아침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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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임랑 - 간절곶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0. 14:38
임랑을 살짝 스치고 북쪽인 서생으로 넘어가면 이내 울산이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기장도 부산시다. 그래서 부산과 울산은 경계선이 맞닿아 있다. 이렇다보니 이쪽 동네는 분위기는 시골인데 가격은 도시다. 대체로 도시 외곽으로 가면 가격이 낮아지지만, 이 동네는 대도시 두 개의 경계선이라 그런지 그런 일반적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부산, 울산을 빨리 벗어나기로 작정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임랑 해수욕장을 벗어나자마자 오르막길이 시작됐는데, 신기하게도 보행로 겸 자전거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왕복 2차선 길에 갓길도 좁은 편인데다가, 마을은 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보행로 표지판이 있는게 좀 신기했다. 완만하지만 길이가 긴 오르막길을 오르니, 봉태산 옆자락 언덕길 꼭대기에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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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부산항 여객터미널 - 임랑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9. 17:27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도착한 곳은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는 국제여객터미널과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남포동이 나오지만, 거지꼴로 자전거 끌고 갈만 한 곳은 아니므로 바로 동해안 쪽으로 향했다. 광안대교와 함께 야경명소로 꼽히는 부산항대교. 영도에서 감만동 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다리를 지나면 수영구 쪽으로 진행하기 편한데, 안타깝게도 자전거는 저 다리를 건널 수 없다. 하선. 침대칸을 이용해서 약간 나았지만 그래도 배멀미로 어질어질했다. 어지러워서 내릴 때까지 계속 누워있다가 세수도 안 하고 내렸다. 어차피 이른 아침이니까 내려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었다. 어지러운 컨디션으로 먼 길을 가자니 좀 막막했지만, 그래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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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변 무료 야영장 정리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3. 14. 17:36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알아본 바닷가 무료 야영장을 정리해본다. 시간이 지나면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7, 8월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든지, 유료가 된다든지 혹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폐장된 해수욕장은 비수기에 화장실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현지 상황은 현지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 확실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유료 야영장을 찾아가는게 좋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야영장 화장실이 있는 입구 쪽에서 한쪽 끄트머리로 작은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건너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야영장이 있다. 거의 솔밭 일대 전체를 야영장으로 사용하는 형태인데, 텐트를 많이 쳐 놓은 공간이 있으니, 대충 분위기 보고 자리를 펴면 된다.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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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 하도해변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5. 12:29
성산 고성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일어나긴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부터 장대비가 퍼부어서 우물쭈물했다. 결국 아무래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 정말 시원하고 상쾌하고 진정한 라이딩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꼬셔봐도 넘어가진 않겠지. 간만에 제대로 된 시설에서 샤워한 것이 몇 시간도 안 지나서 말짱 도루묵이 돼 버렸다. 그나마 그동안 날이 맑았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하는 수 밖에. 그런데 아침 출발부터 비를 맞는 건 좀 아니지만, 여름엔 한 번 쯤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는 있다. 부슬비 정도라면 땡볕보다는 자전거 타기가 더 나을 수 있다. 새벽에는 정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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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표선해수욕장 - 섭지코지 근처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3. 15:49
표선해수욕장 야영장은 꽤 괜찮은 곳이었지만, 그날 분위기가 안 좋아서 그냥 떠나기로 결정했다. 피곤하게 캠핑을 하느니, 노숙을 하는게 더 편하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길을 떠났다. 이 때 쯤엔 이미 해가 기울고 있어서, 두어 시간 안에 잘 곳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전거와 텐트가 있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자전거로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용이하게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텐트로는 노숙 비슷하게라도 판을 펼 수가 있으니까. 더군다나 여기는 제주도라서 해변이 많다. 그러니까 잘 곳을 못 찾아서 몇 시간을 헤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내가 점점 배낭여행에 텐트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해외여행 때는 적당한 숙소를 찾을 수 없어서 몇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