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에게 개방한지 조금 됐지만, 일부러 찾아가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과 고종의 길을 둘러보고, 이후 남은 길들을 쭉 걸어오면서 본 것들을 간단히 기록해둔다.

 

정동길과 함께 하나의 세트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 테마 코스로 이용하면 좋을 듯 한데, 이건 다음 기회에 구성해서 알아보고, 여기서는 남은 사진들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덕수궁 돌담길과 고종의길은 앞 글을 참고하자.

 

> 새롭게 개방한 덕수궁 돌담길, 영국대사관 구간 걸어보기

> 아관파천 고종의 길, 정동길로 이어지는 구한말 테마 여행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고종의 길'을 지나서 구 러시아 공사관이 있는 정동공원에서 정동길로 내려오면 바로 캐나다 대사관이 보인다.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넘은 회화나무가 있다. 오랜 세월 풍파에 시달려서 조금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만, 여름에 가보면 그래도 잎사귀를 펼치며 너른 그늘을 만들어낸다.

 

길 건너편으로 조금 내려오면 이화여고가 있고, 이화백주년기념관 앞에는 복원된 이화학당 정문이 있다.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담장을 따라 내려오면 심슨기념관이 보인다. 지금은 이화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시물 중에는 유관순 열사의 훈장과 명예졸업장도 있지만, 예전에 갔을 땐 이화를 빛낸 인물에 김활란을 떡하니 전시하고 있는 걸 보고 경악을 했다. 아직도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부끄러운 역사도 전시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빛낸 인물은 아니잖아.

 

어쨌든 발걸음을 옮겨서 조금 더 내려가면 정동극장이 보이고, 그 옆 골목길로 들어가면 중명전을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산책하는 거라 자세히 더 설명하지는 않겠다.

 

> 덕수궁 중명전, 정동길에 있는 을사조약 현장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계속해서 정동극장을 지나서 내려오면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도 볼 수 있다.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어져서, 후에 대법원 등으로 사용됐다. 지금은 정면 벽면만 남기고 다 허물어서, 앞에서 보이는 모습만 대충 옛 모습을 보일 뿐이다.

 

여기는 건물 구경보다는, 잠시 미술품 관람을 하며 쉬어가는 곳으로 활용하면 좋다. 역사 여행이라고 오래된 건물과 전시관들을 돌면서 학습만 하면 따분해지기 쉽기 때문에, 살짝 다른 것을 끼워넣어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물론 테마 여행에는 좀 맞지 않겠지만.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는 정동전망대가 있다. 작은 카페 처럼 운영되고 있지만, 그냥 앉아서 쉬기만 해도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덕수궁 전체가 다 보인다.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계속해서 덕수궁 돌담길 걷기. 연인과 걸으면 헤어져서 그런지 연인이 별로 안 보인다. 좋은 현상이다.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덕수궁 대한문. 관광객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아 항상 붐비는 곳이다. 여기쯤 나오면 정신이 없어서 재빨리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올해도 스케이트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9년 2월 10일까지 운영 예정. 이용요금은 스케이트 한 시간에 1천 원이다. 평소엔 넓어 보이던 서울시청이, 사람으로 꽉 차서 그런지 스케이트장은 좀 작아보이기도 한다. 저 속에 끼어서 사고 없이 스케이트를 타려면 좀 어렵겠다 싶을 정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운영이 중단된다.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딱히 뭔가 하고싶지도 않고, 돈 쓰러 가고싶지도 않고, 그저 잠시 앉아서 쉬고 싶기만 하다면 서울도서관을 들어가는 것도 좋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뭔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 그렇지만, 그냥 들어가서 멍하니 앉아있어도 좋은 곳이다.

 

서울 정동 일대 산책 사진

 

 

서울광장 길 건너편은 이제 공사 가림막이 벗겨져서 훤하니 시야가 트였다. 바로 길 건너편에는 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섰는데, 높은 건물을 짓지 않고, 지하로 공간을 만들었다. 정식 개관은 3월로 예정돼 있다.

 

시야가 트이니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도 길 가에서 더욱 잘 보이게 됐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런 유럽스러운 건물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쨌든 이 일대도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높은 빌딩을 짓는 그런 변화가 아니라서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