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남북미 정상들의 DMZ 트위터 벙개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 하나로 시작된 이번 사건을 시간순으로 한 번 정리해보자.

 

 

* 6월 29일 오전 7시 51분: 사건의 시작.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28일-29일) 중,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에 트위터에 글을 하나 써 올렸다.

 

 

- "중국의 시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한 아주 중요한 회담들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싶다."

 

 

* 오후 1시경: 트럼프가 트윗을 쓴지 약 5시간 후,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

-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부들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 이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보좌관은 만찬을 빠지고 북한 측과 접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엔군사령부의 직통전화와 판문점에서 대면접촉 등으로 조율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음날 만남이 이뤄지기 전까지 외부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 6월 30일 오후 1시 40분경: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각각 전용 헬기로 DMZ를 향해 촐발.

 

* 오후 2시 45분경: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DMZ의 최북단 경계 초소인 오울렛 초소 방문. 연속해서 캠프 보니파스 식당에 가서 장병들과 만남.

 

 

* 오후 3시 46분경: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 T3 건물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남. 둘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쪽으로 20걸음 정도 걸어가서 기념촬영. 이것으로 트럼프는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 이후 두 사람은 남측의 판문점 자유의집으로 들어가서, 약 5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담 전에 잠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때 김 위원장은 이번 만남이 사전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

 

-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보내준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를 한 데 대해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만날 걸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

 

 

* 오후 5시경, 남북미 정상이 함께 건물에서 나왔고, 한미 정상은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DMZ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모습. 사진: 청와대

 

워낙 급박하게 이루어진 만남이고, 사전 언급도 없는 상태여서, 한미 정상이 DMZ를 방문할 때까지도 김 위원장이 과연 나올지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판문점에서 정상들이 만남을 가질 때까지도, 악수만 하고 헤어질지, 이야기를 조금 나눌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세 정상은 만났고, 꽤 오랜시간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래서 사실싱 이번 만남이 3차 북미회담으로 볼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회담이든 회동이든, 혹은 깜짝쇼가 됐더라도, 어쨌든 이런 만남들이 계속된다는 것 자체로 희망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런 만남들이 차근차근 쌓아서 좋은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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