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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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아무런 쓸모가 없어사진일기 2007. 6. 27. 15:39
미안해, 이제 난 아무런 쓸모가 없어. 예쁘지도 않고, 도움도 안 되. 옛 기능은 이미 잃은지 오래, 이젠 더이상 꿈도 꿀 수 없어. 미안해, 이제 난 정말 포기해 버렸어. *** 왜 이렇게 돼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눈 떠 보니 난 아무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 아... 이렇게 가치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쓸모 없이 하루하루 숨 쉬어도 괜찮은 걸까.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 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과연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무던히도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살아오던 어느날, 떨어지는 낙엽에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눈물이 바람을 타고 흘러내렸어. 아니야 아니야 빗물일거야, 아니야 아니야 이슬일거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구석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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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사진일기 2007. 6. 27. 15:21
옷 사진을 찍다가 문득 내 몰골을 보니 거의 거지꼴이다. 마지막으로 옷을 산 게 삼 년 전 이었던가... 그나마 가진 옷들은 자전거 여행 때문에 햇볕에 색이 바랬다. 뭐, 색깔이 좀 얼룩덜룩 하긴 하지만 빨아 입곤 다니니까... 나중에 돈 벌어 디카 사고, 컴퓨터 바꾸고, TV 사고, 냉장고랑 세탁기랑 밥솥이랑 주방도구랑 다 사고도 돈 남으면 옷 하나 사야겠다. ㅡ.ㅡ; p.s. 내가 좋아하던 런던 보이스 블랙진은 십 년 만에 찢어지더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입어서) 지금 입고 있는 아이겐포스트 면바지는 언제쯤 떨어질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오 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