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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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향 콜라웹툰일기/2007 2007. 9. 28. 00:51
1.5리터짜리 큰 병이 훨씬 더 싸기 때문에 큰 병을 사 놓고 먹는데,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그냥 뚜껑을 닫아 놓으면 김이 빨리 빠진다. (콜라보다 사이다가 김이 더 빨리 빠지는 것 같음) 탄산이 조금이라도 더 느리게 빠져 나가게 하려면, 뚜껑과 주둥이 사이에 비닐을 두고 꽉 틀어 막으면 된다. 직접 실험 해 보시라.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래도 빠져 나가긴 빠져 나간다) 여기서 덧붙여, 이렇게 입구를 꽉 틀어막은 다음, 콜라를 가로로 눕혀서 보관하면 탄산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 그런데 콜라가 새 나올 확률이 높다. 특히 펩시보다 코크가 입구가 헐거운지, 더 많이 새 나온다. 그래서 이 방법은, 유용하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어느날 후렌치 파이 딸기맛 (과자)를 콜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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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에 배틀 크루저 블루베리웹툰일기/2007 2007. 9. 28. 00:24
마트에 콜라 사러 갔다가 엉뚱하게 크루저 블루베리를 사고 말았다. KGB를 사려고 했지만, 저번에 혼자 마시고 뻗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크루저를 한 번 선택 해 봤다. (도수가 더 약한지는 모르겠지만)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홀로 공원에 앉아 술 한잔 걸치니... 슬프다, 덴장! 겨우 한 병 마셨는데 집에 오는 길이 길어져 버리는 이상한 세계도 펼쳐지고... 아, 이제 정말 술은 안 되나보다. 이러다가 바른생활 맨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아는 애한테 이 얘길 했더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거라고 한다. 내가 반박했다. "아저씨들은 왜 그럼 그렇게 술을 잘 마시는 거야?" 그러자 하는 말. "어중간하게 나이 먹어서 그런 거야. 과도기지." 과도기란다. 질풍노도의 시기. 여드름도 안 났으니 아직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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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노동자에게서 본 희망의 빛웹툰일기/2007 2007. 9. 27. 01:24
이 동네는 소규모 공장들이 많고, 동남아 노동자들이 아주 많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어느 골목에서, 새로 일 하러 온 사람인 듯한 외국인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정확히 가르쳐 주기 어려워, 대충 가르쳐 주고는 다시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 일러 주었다. 돌아서고 나니, 동네에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한 1~2Km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같이 가 줄 걸 그랬나... 등에는 큰 배낭을 짊어진 외국인. 아마도 여행할 때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전 재산을 달팽이처럼 지고 다니는 거 겠지. 그에겐 여유가 흐르고, 눈빛부터 얼굴 전체에 희망의 빛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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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보아요웹툰일기/2007 2007. 9. 27. 01:13
요즘 왜이리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땡기는 것도 많은지... 아... 가을은 (가난한 자에게) 잔인한 계절이도다~!!! 마트에서 삼겹살을 충동구매 한다는 일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어쨌든 라면 끓여 먹는 냄비 뚜껑에 삼겹살 잘 구워 먹었다. 사 들고 오면서 '이걸 생으로 먹어야 하나'하고 걱정했는데. 궁하면 통한다더니, 어떻게든 있으면 먹게 되는구나~ 문제는 뚜껑에 삼겹살 냄새가 베어 버렸다는 것. 라면 끓일 때마다 '삼겹살 향 라면'이 되겠구나~ (좋은 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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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으로 쇼를 했다, 쇼웹툰일기/2007 2007. 9. 27. 01:05
방바닥에 꽤 많은 동전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한 번 확 쓸어 담으면 한 움큼 잡힌다. ㅡ.ㅡ;;;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한 움큼 쥐고는 동네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다. 대강 은백색이면 백 원 짜리 겠거니 하고 세어서 줬다. (조명도 어두웠다) 편의점 알바가 한참을 보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동전으로 줘서 싫다 이거야?'라고 생각한 나. 이내 점원이 건네준 동전은... 가관이었다. 일본돈, 중국돈, 태국돈, 인도돈, 슬로바키아 돈 등등 섞여가지고는... ㅠ.ㅠ 결국 주머니에 넣어 간 동전 다 꺼내서 백 원 짜리만 골라 내는 쇼를 했다. (쇼 했으니 영화는 공짜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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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팸웹툰일기/2007 2007. 9. 24. 18:13
새해, 연말,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에 보내지는 명절 스팸. 명절 스팸은 그나마 아는 사람들이 보낸다는 점에서 다른 스팸과는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평소 그런 아름답고 건전한 말 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런 문자 보내오면 당황스럽다. 게다가 간혹 친구가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이런 문자를 보내오면 좀 무성의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나도 한 때 열심히 명절 스팸을 보내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라도 가끔씩 안부를 주고 받는 것을 나쁘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소한 '선배/후배/친구' 정도의 구별은 해서 보내야 하지 않나 싶다. 한 사람에게 30초 씩만 부여해도 저마다의 이름을 불러줄 수도 있을텐데... 어디선가 가져와서 한꺼번에 뿌리는 명절 스팸은 아무래도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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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가 싸가지...웹툰일기/2007 2007. 9. 23. 06:42
토라가 어찌어지 해서 곧 여행 떠날 것을 목표로 일을 관뒀다. 그래서 기념으로 인도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양 손에 짐을 가득 들고 나왔다. 지금 당장 여행 떠난다 해도 믿을 정도. ㅡ.ㅡ; 집에 있는 것들 조금씩 들고 나왔다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품목들이 고루 들어 있었다. 추석맞이 종합 선물 셋트. 게다가 군대 간 동생이 신던 신발도 갖고 나왔는데, 신기하게도 신발이 내 발에 딱 맞았다. 토라 동생과 나는 천생연분인가보다.(여군은 아닐테지?ㅡ.ㅡ;;;) 어찌보면 거지같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내가 토라에게 착한일 해서 천국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거다. 고로, 내게 밥 사준 사람들 모두 나에게 감사해야 된다. ㅡ.ㅡ/ 긍정적인 생각이란 참 편한 거구나~ p.s. 제목은 '토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