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
어제 죽은 그녀는잡다구리 2007. 7. 4. 14:55
많이도 슬퍼 했던 그녀는 어느날 잡지 하나를 신이 나서 들고 왔다. 그녀가 보여준 것은 우울증 자기진단이라는 페이지였다. 꼼꼼하고 야무진 체크표시 옆에, 일일이 그 이유를 모두 적어 놓았다. 예를 들면, '외로웠다'라는 문항 옆에는 이렇게 썼다. '살면서 여태까지 외로움에서 벗어나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기쁜 순간에도 이 기쁨 끝나면 더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 오겠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으니까. 아무래도 나, 우울증 맞는 걸까?'. '잠을 설쳤다'라는 문항 옆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요즘은 그 옛날 첫사랑 떠나 보내고 술로 밤을 지새며 잠 못 이루던 때보다 더 잠 자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아무 이유 없는데. 잠이 오지 않으니까 더 쓸 데 없는 생각을 하게 되고,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니까 ..
-
외계인과 실시간 번역기잡다구리 2007. 7. 4. 14:15
러시아에서 정체 불명의 괴 생명체에 관한 뉴스가 나서, 기사를 찾아 보았다. 외계인 이야기라면 일단 호기심에 귀가 솔깃해지기 때문에 원문을 뒤져 봤음. (원문은 러시아 어라서 패스, 영문판이 있길래 영문판을 뒤져봄) 여기서 이 기사의 제목을 한 번 눈 여겨 보고 아래로 넘어가자! (http://english.pravda.ru/science/mysteries/05-04-2007/89132-russian_alien-0) 임의로 빨간 테두리 쳐 놓은 제목을 보시라! Mysterious dwarfish alien brutally murdered in Russia's remote village 번역하자면, '러시아의 한 외딴 마을에서 잔인하게 살해 당한 의문의 난쟁이 외계인' 이 되겠다. 영어로 된 기사 읽기 귀..
-
엠파스 블로그 피플 인터뷰잡다구리 2007. 7. 4. 14:03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 블로그가 이번 주 엠파스 블로그 피플로 선정되었어요. 엠파스 블로그 메인 화면에 제 블로그 소개가 간략하게 실렸고, 클릭하고 들어가면 간단한 인터뷰를 볼 수 있죠. http://blog.empas.com/blogadmin/19208620 다 좋은데... 저 제목! 아메바처럼 단순하게! 본능에 충실하며 살고 계신 웰빙백수 아메바 이 제목만 본다면, 저를 모르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뭐야? (피식~!) 본능에 충실? 짐승이냐?" ㅡ0ㅡ;;; "아메바처럼 단순? (피식~!) 뇌가 없냐?" ㅠ.ㅠ;;; 아... 본능에 충실하며 살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 본능에 충실하며 살고 있다라곤 하지 않았잖아요~!!! 아이 왜그래! 이건 좀 아니 잖아~!!! ㅠ.ㅠ 근데..
-
거리 현수막 퀴즈잡다구리 2007. 7. 4. 13:40
문제> 위 사진의 오른쪽 현수막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을 고르시오. 1) 담배꽁초는 절대로 길거리에 버리지 않는 착한 시민이 되어야지. 2) 이 기회에 담배 끊어 칭찬받고 용돈도 아끼는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3) 주변 사람에게도 널리 알려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에 앞장서야지. 4) 이제 휴대용 재떨이 하나 사 갖고 다녀야겠군. 5) 시행일이 며칠 안 남았네, 그 때까지 마구 버리고 다녀야지. p.s. 만약 자기도 모르게 '정답은 5번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좀 더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입니다.
-
END & AND잡다구리 2007. 7. 4. 13:37
드디어 공책 한 권을 그림일기로 다 채웠어요. 백 장 정도 그림을 그렸네요. 여행 끝내고 서울 와서 처음 산 공책(?)이었지요. 처음엔 사정상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지만, 중간에 장비를 갖추면서 스캐너를 이용했지요. 자, 이제 다른 공책을 구하러 나가야 할 때가 왔네요. 마음에 드는 공책은 너무 비싸고, 아무 데나 그리려고 하니 좀 내키지가 않고. 항상 그랬듯 어딘가 타협점이 있겠죠. 그런데 이제 조금 다른 시도를 또 해 보려고 해요. 드디어 여행기를 업데이트 해 보려구요. 그 대신 그림일기는 좀 뜸 해 질거에요. 백수지만 나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둘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두근두근 기대 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