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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자네가 하게 - 모험회사 15모험회사 2007. 8. 3. 02:48
인력이 부족해서 일 못 하겠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땡깡도 부리고, 사람이 있어야 일을 하지라며 화도 내 보고, 부탁도 해 보고, 일정 빵꾸나도 난 모른다 자포자기 할 때 즘 새로 들어온 사람은 팀장급 직원이었죠. 네,네, 압니다, 알아, 우리보다 능력있는 사람이야 늘, 항상 필요하다는 거 잘 알고 있지요. 그런데 사장님이 사장실 창문 닦지 않잖아요, 창문 닦을 사람도 필요한데. 사람 뽑아 달랬더니 윗쪽으로 한 분 끼워 넣고는, 사람 뽑아 줬으니 됐지? 아아 어쩌란 말인가요, 병사 하나에 장군만 다섯. 사업 기획만 하면 실행은 누가 하나요. 점점 늘어만가는 과중한 업무에 치여, 이제 손 떼고 나가겠다 하면 배신자니 뭐니 욕하시지요. 프로젝트 끝 내 놓고 나가라구요? 그렇게 해야 사람 도리라구요? 웃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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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도 알아서 하세요 - 모험회사 14모험회사 2007. 8. 2. 00:49
경영자들은 사원들이 말 하는 건 한 귀로 흘려 버리지요.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일 하라고 고용한 거지, 같이 경영하자고 고용한 게 아니야' 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걸까요. 그러다가 잘 못 됐을 때 수습은 직원들이 나서서 다 해야 하는데. 어떤 때 보면, 직원은 경영자들이 벌인 일 뒷처리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죠. 회사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라라는 말은 어느 회사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 말은, 회사가 굴러 가는 방향이나 정책 같은 데 신경 쓰라는 말이 아닌 듯 싶어요. 그냥 야근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일 뿐이죠. 그러면서도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일이 잘 못 될 경우, 인재가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지 어디선가 또 사람을 끌어 오죠. 그래서 한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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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슨 개발자 입니까 - 모험회사 13모험회사 2007. 8. 1. 12:50
C 개발자, JAVA 개발자, C# 개발자 등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되는대로 회사에서 필요한 것들을 주섬주섬 끼워 맞추다 보니까, 저는 이제 한 마디로 뭐라 할 수 없는 어정쩡하고 잡다한 개발자가 돼 버렸거든요. 그나마 동족(?)이라면 웹 개발자들이지요. '웹 개발자'라는 말,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표현이죠? 아시다시피, 웹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만 해도 ASP, PHP, JAVA, Python, Ruby 등이 있고, 여기다 어떤 OS를 사용하느냐, 어떤 DB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합은 늘어납니다. 그런데도 웹 개발자는 그냥 뭉뚱그려 웹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Apach, Ruby, MySQL로 개발해도 웹 개발자, ASP,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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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헛소리 - 모험회사 12모험회사 2007. 7. 31. 13:14
회사에서 말 하는 가장 한심한 헛소리가 바로 '우리 회사는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말이었습니다. 세상 어느 가족이 자식들 빡세게 굴려서 돈 벌어 오게 시키나요? 형제들은 서로 밥그릇 싸움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고, 사원들은 아파 쓰러져도 할 일은 다 해야하고, 프로젝트 빵꾸 내면 안 되지요. 그래도 '우리 회사는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말 하고 싶은 경영자께 딱 하나만 여쭤볼께요. 진짜 가족처럼, 진짜 가족의 부모처럼, 당신은 사원을 위해 모든걸 감수하고 희생한 적 있나요? 사원이 좀 못나보이고, 한심해 보여도, 가족이니까 하며 감싸주고 챙겨주고 보호해주고 이해하고 따듯하게 대해주고 있나요? 가족(가정)은 기본적으로 민주적일 수 없는 집단이고, 그래서도 안 되는 집단입니다. 만약, 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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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신 분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아 - 모험회사 11모험회사 2007. 7. 30. 12:55
이 에피소드는 옛날에 있었던 일을 웹 2.0이라는 키워드와 합쳐서 만들어 본 것입니다. 대단하신 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의 얘기만 듣고 싶은 걸까요? 말단 직원이 아무리 말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주제를, 어디선가 대단하신 분 얘기 한 마디 듣고 와서는 감동 받고 그 쪽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그나마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대강 주워 들은 걸로 우기면 참 난감합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그건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라고 말 해 주어도 말단 직원은 대단하신 분 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지요. 그래서 다시 대단하신 분들과 접촉. 그들의 말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크게 생각하는 습관. 어째서 모르는 걸까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대단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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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값 싸고 능력 있는 인재를 원해 - 모험회사 10모험회사 2007. 7. 29. 15:53
간단한 HTML 코딩과 함께 자바스크립트 코딩 할 사람이 급하게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 며칠 뒤 회사에서 낸 구인광고를 봤더니, 자격요건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적어 놨길래 다른 개발팀 인원을 뽑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 자바스크립트 코더 뽑는데 자격요건에 웹서비스 경험자, 웹서버 관리 경험자, DB관리 가능자 이런 것들이 왜 들어가며, 리눅스라고는 메일서버로 딱 하나 쓰고 있았던 회사에서 리눅스 경험자 우대라는 말을 왜 넣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자바스크립트 가능자라는 말은 하나도 없었고, '자바 개발자'를 뽑는 것처럼 해 놓은 것이 더욱 기가 막혔다. 물론, 이왕이면 능력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사원들 입장에서도 좋긴 좋다. 뛰어난 능력 가진 사람 뽑는 것 자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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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셋이면 배가 산으로 - 모험회사 9모험회사 2007. 7. 29. 14:45
개인적으로 만나서 괜찮은 경영자도 꽤 많다. 인간적인 친분을 쌓아서 도움 될 분들도 있고. 그런데 웃긴건, 다들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경영진'이 되면 다들 이상해 진다는 것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자기 라인 관리하기 바쁘고, 딴 주머니 챙기기 바쁘고... 자기들 스스로도 그게 얼마나 추한 모습인지 알고 있을까? 잘 모르는 것 같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사원들)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사원들도 웬만한 비밀은 다 안다. 말 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경영자나 되시는 분이 이런 걸 보실리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보신다면 한 말씀 해 드리고 싶다. 당신의 귀에 당신의 잘못이 들리지 않는 것은, 당신이 경영을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 사원의 입장에서 경영자나 경영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