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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영해안산책로 (부산, 영도구) (2005. 07. 10) 1/2
    국내여행/부산 2007. 6. 27. 12:17
    절영해안산책로 (부산, 영도구) (2005. 07. 10) 1/2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 영도에 있는, 말 그대로 해안 산책 길이다.
    옛날에는 군사보호구역이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최근 (1999~2001)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쾌적한 산책로로 조성되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길을 걸으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 길은,
    약 3km 정도의 길이로 2시간 정도의 산책 코스이다.
    더구나 자동차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쾌적한 산책이 보장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일단 사진을 따라 눈으로 산책을 한 번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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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지하철 남포동 역에서 영도 방면으로 나간다.
    그러면 바로 눈 앞에 영도다리가 보일 것이고, 그 앞 버스 정류소에서
    중리방향(산복도로) 버스를 타고 영선동 아랫로타리로 가면 된다.
    거기서 반도보라아파트 쪽으로 약 500m 정도 걸어가면 산책로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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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로 영도다리를 지나서 걸어서 산책로까지 간다.
    걸어서 갈 때는 약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어차피 구경 하러 온 것이니,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동네 구경도 구경이니까.

    영도다리를 지나면 바로 가수 현인선생의 노래비가 서 있고, 노래가 흘러 나온다.
    '굳세어라 금순아'로 유명한 가수 현인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노래비란다.

    노래비를 지나 큰 길로만 쭉 걸어 가면 된다.
    지도를 염두에 두고 대충 방향을 찾아 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차피 섬이니까 한 바퀴만 돌면 다 찾을 수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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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배와 관련된 공장 같은 것이 많은데,
    그나마 주말이면 다 문을 닫아 놓아서 사람도 별로 보이질 않는다.
    특별히 볼 만 한 것은 없지만 그냥 사람 없는 한산한 길을 걷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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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아랫쪽 길을 지나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드디어 산책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 앞쪽은 뭔가 허전한 분위기인데,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더욱 을씨년스럽다.
    입구만 봐서는 도저히 좋은 경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지만, 일단 한번 통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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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실 겸 레스토랑으로 쓰이는 배를 개조한 건물(?) 앞을 지나면
    이제 더 이상 길 찾아 헤맬 일은 없다. 그냥 길 따라 쭉 가기만 하면 되니까.

    참, 미리 마실 물 한 통 정도는 시내에서 사 가는 것이 좋다.
    일단 산책로 안으로 들어가면 물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뭐든지 많이 비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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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갈 때, 해안 산책로 찾기가 어렵다면
    해안 산책로 보다는 일단 반도 보라 아파트를 목표로 두고 찾으면 길 찾기가 수훨하다.
    동네 사람들도 이 아파트로 가는 길은 다 아니까, 물어서 가면 헤매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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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론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왼쪽으론 산비탈 위로 집들이 보인다.
    섬이라 그런지 파도도 꽤 거친 편이고, 한여름에도 바람이 많이 분다.
    여기 갈 때마다 저 산비탈에 있는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 집들은 매일 바닷바람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볼 때는 운치 있어 보인다.

    어쨌든 아직 입구 근처 모습만 보고 뭐라 판단하긴 이르다.
    더 많은 것들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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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따라 바다를 감상하면서 끝까지 가보면, 길 끝에서 계단이 몇 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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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계단이라는 이름의 계단인데, 대충 세 봐도 백 개는 충분히 넘는다.
    계단 폭도 좁고 가파른 편이라 계단 위에서 심한 장난은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다.
    게단을 오르다가 한 번 바다쪽을 바라보면 현기증이 일 정도이니 조심하기 바란다. ^^

    저 계단 말고 다른 길은 없냐고? 물론~ 없다. ㅡ.ㅡ;
    계단을 올라가야 계속해서 산책(!)을 할 수 있다. (사실, 계단도 산책의 일부지만)

    계단 올라갈 엄두가 안 난다면 이쯤에서 그냥 돌아가는게 낫다.
    이 다음에도 계속해서 계단들이 나오기 때문에 벌써부터 힘들면 산책(!)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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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절영해안산책로의 묘미는 바로 이런 계단들과 가파른 길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바닷가에 가 보고싶어'라고 말 하면,
    해운대 해수욕장처럼 백사장이 쭉 깔린 평탄한 지형의 바닷가를 의미한다.
    그래서 나도 이런 곳은 웬만해선 잘 권해 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절경이 펼쳐진 곳이라고 해서 선뜻 권해주긴 어려운 곳이지만,
    세상엔 평탄한 백사장 바닷가 보다는 이런 해안 절벽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 법.
    아직 그 사람이 어떤 곳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그냥 일반적인 추천 관광 코스를 알려주지만,
    혹시나 조금 색다른 해안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곳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이 글도, 부산이라면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밖에 없는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곳도 있으니까, 이런 곳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한 번 가 보라는 의미이다.

    어쨌거나 여기는 수많은 계단과 가파른 언덕길, 자갈밭 길 등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최악의 코스다.
    실제로 여기를 갈 때마다 싸우는 남녀들을 두 커플 이상 꼭 본다.
    대개는 험한 길 걷다가 지친 여자가 툴툴거리고,
    지친 남자도 짜증이 나서 퉁명스레 맏받아 친다.
    그래서 결국은 한쪽이 토라지거나 둘이 대판 싸우는 걸로 전개 되는 시나리오다.
    따라서 애인과 헤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싫다는 거 억지로 끌고 여길 가 보길 권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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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계단을 다 올라가면 다시 길은 이어진다.
    언뜻 보기엔 산 위에 있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지만,
    계단을 다 올라가고 나서도 계속 해안을 끼고 도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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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이 상황에선 내리막 길도 그리 달갑진 않겠지만,
    어쨌든 올라온 만큼의 계단을 또다시 내려가야 한다. (만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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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내려가면 이제부터 자갈밭이 시작된다.
    처음엔 꺅 소리를 지르며 일부러 자발을 밟으며 그 느낌을 즐길 것이다.
    조금만 지나봐라~ 흐흐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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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자갈밭 위에 이상한 조형물이 서 있다.
    저게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명하는 표지판이나 하나 세워 두면 좋으련만...
    아마, '그냥 이쁘니까 보고 가라'라는 의미 정도의 설치 미술인 듯 싶다.
    (아니면 전망대 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기 올라가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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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밭이 나왔다고 해서 계속 평탄한 자갈밭만 계속 되는 게 아니다.
    중간에 오르락 내리락 계단들이 많으므로 염두에 두길 바란다.
    이 글에서 그 모든 계단들을 보여줄 수는 없으므로,
    사진으로 소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계단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맨 마지막 광장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남포동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택시 타기 싫거나, 맨 끝까지 갈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돌아 나갈 것도 고려해 두고 길을 걸어 가야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자칫 잘 못 하면 산책은 고사하고 고생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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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힘든 길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하고, 후회는 없을 거라고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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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가다 보면 어느 구석자리에서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고, 바람직한 모습도 아니다.
    부디 저런 짓은 시내 고깃집에서 즐기기 바란다.

    옛 군사보호구역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좀 미완성 상태인 듯 하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제발, 부디, 간곡히 청하는데, 환경을 훼손시킬 만 한 짓은 하지 말길 바란다.

    이렇게 말해도 '아 저기서 고기 구워 먹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 글 공개하고 나서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 있으면,
    그 날 부로 이 글을 모조리 삭제해 버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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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중간 앉아서 쉴 만한 곳들도 있다.
    햇볕이 따갑거나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하면 그늘에서 쉬어 가도 좋다.

    물론, 깊이 들어갈수록 사람의 발길이 뜸 한 것을 이용해서
    아주 대놓고 호젓하게(?) 염장질을 하는 커플들도 간간히 보인다.
    애정표현을 가지고 뭐라 할 순 없지만... 솔로도 좀 생각해 달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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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길을 가다보면 대마도 전망대가 나온다.
    딱히 전망을 할 수 있는 망원경 같은 게 설치돼 있는 건 아니지만,
    맑은 날엔 맨눈으로 대마도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대마도까지 32km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이왕 구경하는 김에 헤엄 쳐서 대마도 구경도 하고 오면 좋을 듯 싶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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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맑은 날에도 희뿌옇게 윤곽만 보이므로
    대마도의 푸른 자연이 한 눈에 쫙 펼쳐지지 않을까라는 환상은 가지지 말자.
    그냥 보인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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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 전망대까지 왔다면 거의 절반 이상은 산책(?)한 셈이다.
    이 쯤 되면 '이게 산책이냐, 등산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명색이 산책로니까 산책이라고 할 수 밖에.

    그냥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별로 많이 간 것 같지 않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그렇게 먼 길을 간 것도 아니지만 의외로 힘이 좀 드는 산책길이다.
    오르락 내리락 계단들이 많아서 그런데, 안전을 위해 힐은 신고 가지 말길 바란다.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가도 적당한 산책과 함께 적당히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사진으로 짤막하게 보여줘서 그렇지,
    여기까지 가는 중간에 보이는 경치들도 꽤 볼 만 한 광경들이다.
    이런 해안 산책로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동그래 질 정도일 수도 있다.

    미리 김밥 같은 걸 사 와서, 탁 트인 바닷가 자갈밭에서 요기를 하고 돌아가는
    소풍 형식의 산책도 좋을 것이다. 요컨데, 뭐든 몸에 무리 가지 않게 적당히 즐거울 정도로 즐기자.


    어쨌든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뿐이다.
    재밌는(?) 코스는 지금부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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