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가던 PIFF (부산국제영화제)에 올해는 관심도 안 가지고 있다.
대신 동래읍성 역사축제에 올인하고 있는 중.
PIFF는 매년 변해가고 있다.
점점 '그들만의 축제'로 변해 간다.
초기엔 영화표라도 좀 싸게 해줘서 좋았지만,
이젠 입장료도 평소 극장 입장료와 비슷하고,
인기 있는 영화는 암표도 극성이다.
(10만원 짜리 표도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하진 못했고,
3만원까지 부르는 건 봤다.)
바깥에서 하는 길거리 행사들도 점점 모습을 감춰 가고,
극장 안이나 행사장 안에서만 하는 행사들만 늘어가는 추세.
그나마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하는 행사들도 VIP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특별한 '그들' 축에 속하지 못하면 즐길 꺼리라곤 거의 없다.
돈 없고, 특별나지 못하면 점점 즐길 수 없게 돼 가고 있는 PIFF.
어쩌다 그리 돼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난 거의 관심 껐다.
요즘 PIFF를 가장 알차게 재밌게 즐기는 방법은 그냥 TV로 보는 것.
가끔 보고싶은 영화가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DVD 빌려 보는게 속 편하다.
뭐, 어쩌다 웬지 사람 구경이 하고 싶으면 나가 보는 건 좋겠다.
하지만 영화제라고 해서 영화와 관련한 축제의 장을 느끼고 싶다는 환상은 이제 버리자.
부산시에서 하는 건데도 점점 상업화 돼 가고 있는 분위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