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만 해도 '카페에서 책 읽으면 본전 뽑는 셈이다'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내 경우, 북카페에서 책 한 권을 집중해서 읽기란 도저히 불가능했다.
딱히 시끄러운 것도 아니고, 의자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카페에서는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카페에서 보는 책이라고 해 봤자 주로 잡지책.
그래도 북카페를 즐겨 찾는 이유는, 일반 카페보다 비교적 조용하다는 것 때문.
시장통같은 수다소리에 혼이 빠져 나갈 듯 한 일반 카페에 비해,
북카페는 책 읽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손님들이 조용히 행동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북카페를 찾아 갔고, 주로 홍대 쪽으로 갔는데,
우연히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에 북카페를 하나 찾아 냈다.
검색 해 보니 건대나 한양대 근처에는 북카페가 없다고 나와 있었는데,
우연히 건대 근처에 북카페가 하나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라미엘'이라는 이 북카페는 내부 인테리어는 확 트이고 밝은 반면,
위치가 지하인 한계로 창 밖 풍경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많은 책을 바라지는 않는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간조차 별로 없다는 점.
이런 것을 인터넷과 프린트 무료라는 것으로 커버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점은, 오천원 미만의 금액은 카드결제를 안 해 준다는 것.
이 것 때문에 다른 모든 장점들마저 깎아먹는 엄청난 마이너스 점수를 주겠다.
현금 결제에 별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건대 근처에 놀러 가서 갑자기 책이 읽고 싶을 때 (그럴 리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한 번 가 보셔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