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들은 사원들이 말 하는 건 한 귀로 흘려 버리지요.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일 하라고 고용한 거지, 같이 경영하자고 고용한 게 아니야'
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걸까요.
그러다가 잘 못 됐을 때 수습은 직원들이 나서서 다 해야 하는데.
어떤 때 보면, 직원은 경영자들이 벌인 일 뒷처리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죠.
회사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라라는 말은 어느 회사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 말은, 회사가 굴러 가는 방향이나 정책 같은 데 신경 쓰라는 말이 아닌 듯 싶어요.
그냥 야근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일 뿐이죠.
그러면서도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일이 잘 못 될 경우,
인재가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지 어디선가 또 사람을 끌어 오죠.
그래서 한 때 다니던 회사에는, 직원 백 명 규모에 이사만 열 명 이었던 때도 있었지요.
지금 와서는 피식 웃고 넘기지만, 그 땐 정말 웃기지도 않았어요.
일 하나 처리하려면 기본적으로 이사 세 명의 손을 거쳐야만 했으니까요.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니, 결국엔 회사가 어떻게 굴러 가든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죠.
직원들도 신경 끊으면 끊을 수 있지요. 어차피 월급만 받으면 되는거니까요.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조용한 공간에서 경영진들끼리만 밀실정치 잘 해 보세요.
뭐 그래도 서로 아쉬울 건 없겠죠,
직원들은 나가면 되는 거고, 경영진은 새로 또 사람 뽑으면 되는 거니까.
그래요, 회사 참 잘 굴러 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