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개발자, JAVA 개발자, C# 개발자 등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되는대로 회사에서 필요한 것들을 주섬주섬 끼워 맞추다 보니까,
저는 이제 한 마디로 뭐라 할 수 없는 어정쩡하고 잡다한 개발자가 돼 버렸거든요.
그나마 동족(?)이라면 웹 개발자들이지요. '웹 개발자'라는 말,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표현이죠?
아시다시피, 웹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만 해도 ASP, PHP, JAVA, Python, Ruby 등이 있고,
여기다 어떤 OS를 사용하느냐, 어떤 DB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합은 늘어납니다.
그런데도 웹 개발자는 그냥 뭉뚱그려 웹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Apach, Ruby, MySQL로 개발해도 웹 개발자, ASP, IIS, MS-SQL을 사용해도 웹 개발자.
어쩌면 웹 개발자는 웹을 개발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하긴, 구인광고부터가 웃깁니다. 개발자 구인 광고를 한 번 보세요.
자바 개발자를 구한다는 것 정도는 그나마 구체적인 편입니다.
'windows 개발자 구함, linux 개발자 구함, 웹 개발자 구함, 서버 개발자 구함, application 개발자 구함'
'육상 경기 출전자 구함'이라고 써 놓은 거나 다름 없습니다.
그 육상 경기가 100미터 달리기가 될 수도 있고, 마라톤이 될 수도 있지요.
하면 할수록 노가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렇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잡다하게 익혀 대충 사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는 '자네는 무슨 개발자인가?'라고 물으면 이렇게 답해야겠어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