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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줄기를 타고 빛줄기가 내린다
    사진일기 2007. 8. 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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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한 줌의 빛이 있었다면 인생은 달라졌을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은 있지만 꾸역꾸역 가고 있다. 이제 다시 돌이키기는 늦어 버린 감이 있다 아니,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됐을까 내 길은, 밤마다 불면의 시간을 보내며 독한 담배 연기에 영혼이 실신할 때까지 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유유히 한 줄기 빛이 내려온다. 늘 그런 식이다. 깡마른 대지에, 빗줄기 필요한 곳에 빛줄기가 내려온다. 언젠가 빛줄기 필요할 때는 빗줄기가 내렸었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여버린걸까. 이제와 어둠 속 골방에 빛줄기 내려도 창살을 뚫지 못해 나갈 수 없다. 이 창살을 뚫으면 다시 저 맑고 푸른 밤하늘로 나갈 수 있을까. 알 수 없지, 이제 와 아무 소용도 없고. 위대하신 은하제국 황제폐하께서는 어느날,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 하다는 이유로 안드로메다 성운 깊숙이 조용히 살고 있는 우리들을 강제 이주 시켰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능력을 봉인 시켰는데, 그건 바로 돈 버는 능력. 그래서 이 시간에도 수많은 안드로메디언들이 여기저기서 핍박받고 죽어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사라질 운명. 덫에 걸린 짐승처럼 저항하면 할수록 고통만 심해지지. 닥치고 조용히 죽음을 맞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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