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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 떠날거지? 응.
나 지켜줄거지? 응.
나 사랑할거지? ...

끝내 마지막 질문은 대답할 수 없었다.

* * *


서울숲 안에는 조그만 식물원이 있다. 그 식물원 안에는 손바닥만 한 햄스터 두 마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유리를 톡톡 치거나 할 때마다, 검은 놈은 얼룩진 놈을 감싸 안으며 지 품으로 감싸줬다.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듯 얼룩이는, 세상 그 어떤 약속보다 굳건할 것 같은 검정이의 품 속을 오들오들 떨면서 깊이깊이 파고 들었다. 그 때마다 검정이는 경계의 눈빛을 사방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그 눈빛 또한 너무나 연약해 보여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 때문에 나는 자주 그곳을 찾아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참씩 그들을 바라보곤 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을 때 즘이면 그들을 뒤로 하고 나왔는데, 그 때마다 바람이 스산히 감쌌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검정이는 끝까지 얼룩이를 지켜줬을까. 이제는 그들을 볼 수가 없다. 내 눈물 두 방울이 영원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사라져 버린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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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