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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스크린에 뮤지컬이리뷰 2007. 2. 27. 13:32
60년대 '슈프림스'라는 여성그룹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굉장한 뮤지컬 영화라고 칭찬이 자자한 영화. 하지만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쇼의 이면에 숨겨진 지저분한 거래나 백인 위주로 끼워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 뻔뻔하게 표절하는 음악시장 분위기 등의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를 조금씩 내 비친다. 하지만 크게 부각시키기 보다는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식으로 흘러가는 배경 정도로 간단히 언급하고 말기 때문에 이목을 끌기는 어려웠다.
여성 삼인조 그룹 '드림걸스'의 내부적 갈등이 큰 줄기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것 마저도 개개인의 심리묘사나 깊은 갈등 구조 등을 깊게 묘사하진 않고 밋밋하게 진행해 버린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나 싶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이쁘장한 가수들이 춤 추며 부르는 노래 감상에 중점을 둔 듯 하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는 '쇼'가 중심이고 스토리나 영화기법 등은 곁가지라고나 할까.
영화의 영상이나 스토리가 가져다 주는 재미나 긴장감 등을 바라기 보다는, 편하게 앉아서 뮤지컬 혹은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봐야 할 영화. 뮤지컬이라는 측면에서 칭찬해 줄 수 있지만 영화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영화. 흥겹게 즐기는 쇼 한 편.
'레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뮤지션의 삶을 소재로 했고, 주옥같은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는 면에서 비교할 수 있을 만한 영화. 게다가 주인공 내면 갈등도 잘 표현해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었는데. 영화 '레이'처럼 이 영화도 주인공들의 갈등이나 사회적 갈등 등의 이슈들 중 하나를 크게 잡고 끌고 나갔으면 더욱 영화적인 맛이 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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