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쪽 인력들이 한 회사에 오래 있지 않는 현상이 문제라고 합니다.
근로자가 자기 마음대로 옮겨 다니는 것이니 노동자들의 문제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노동자와 회사의 책임이 반반입니다.
아니 어쩌면 회사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붙어 있으면 능력 없는 놈으로 찍히는 바닥입니다.
저는 한 회사에 삼 년 넘게 일 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연봉과 분위기에 만족 하니까 안 나가고 있는 거잖아.'
일 년, 이 년 넘어갈 때마다 오래 일 한 직원은 천대받습니다.
그 대신 외부에서 능력있다는 사람들을 높은 연봉으로 끌어오려 하지요.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끌어온 인력이 내부 인력보다 실력이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경영진은 자기최면을 걸지요,
'분명 저 사람은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못 받쳐 주는 거다.'라구요.
저 역시 이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 옮겨 다니는 것 또한 실력이라고.
어쩌면 본업보다 더 중요한 능력인지도 모릅니다. 옮길 때마다 연봉이 오르니까요.
어설프게 몇 번 옮기면 죽도밥도 안 되지만, 아예 여기저기 단기로 많이 옮겨 다니면
실력이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모셔 가나보다 하는 거지요.
네 이제는 인정 합니다, 그건 정말 대단한 능력 맞습니다. 그런데
안 옮기는, 혹은 못 옮기는 사람들은 바보인가요.
현실에 적응 못하고 약삭빠르게 살지 못하니까 바보인건가요.
한 회사 오래 있으면 바보 취급 당하니까 바보가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서글픈 현실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