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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침몰] 내용 침울
    리뷰 2007. 3. 13. 17:30
    일본 영화만의 어떤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헐리우드 재난 영화에서 많이 봐 왔던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쉽다. 그나마도 드라마틱 한 부분이라든지, 스케일 면에서 그다지 눈에 띌 만큼 특출난 것이 없었던 것이 아쉬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어정쩡한 러브스토리와 꿈과 희망, 애국심 등으로 인해 이야기가 많이 늘어진 것도 흠이었고. 물론 지진과 화재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작다고도 할 수 없는 스케일이라 그렇게 재미 없지는 않았다.

    영화가 노린 것과 관객들이 바란 것은 '일본이 침몰한다'라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단순히 일본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이야기라면 그만 한 인기도 끌지 못했을 테니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일본이 침몰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감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이 영화를 본 사람들도 꽤 많다. 일본 열도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일본 회사에 돈을 준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아니 그걸 넘어서 아무리 일본인이라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통쾌감을 느낀다는 것이 좀 무섭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일본 열도가 반 이상 가라앉을 정도라면 한반도도 아무 탈 없지는 않은 상황인데,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자국 영토가 지진과 화산의 연쇄 작용으로 가라 앉는 이야기를 보고, 일본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한반도에서도 최근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 또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불편한 진실'을 본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일까, 이 상황이 현실로 곧 눈 앞에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환경보존이라든가 어떤 노력을 한다면 이런 상황까지 이르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을 좀 삽입해서 교육용 영상으로 만들었다면 좋을 듯 싶다. 즐기기 위한 재난영화로는 다소 지루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 열도가 침몰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보려는 분들은, 일본이 이 지경이 되면 한반도도 해안 지역은 대부분 가라 앉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보시라고 말 하고 싶다.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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