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동안 딱 4번 방문한 은행 직원이 나를 알아본다.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
대충 따져봐도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한 셈인데, 어떻게 기억을 하는걸까?
기억 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떤 상품을 또 어떻게 처리할 건지도 알고 있다...!!! ㅡ0ㅡ;;;
사실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이유는 달러 예금 때문이다.
지난 여행때 남은 달러를 모조리 달러 정기예금으로 넣었기 때문.
그래서 기억을 하는 걸까? 그렇지만 달러 예금 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닐텐데...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친절하고 상냥하게 잘 대해주고,
설명도 잘 해 주는 그 직원이 참 고맙다.
사실 이 사람은 말을 사근사근하게 하면서도 뭐랄까...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내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다.
쓸 데 없는 말이 막 나오려는 걸 참느라 고생했을 정도. ㅠ.ㅠ
이런 재주를 가진 사람은 좋기도 하겠지만, 나름 피곤하기도 하겠다 싶다.
어디인지는 나중에 떠날 때 밝히겠음~ ^^/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동영상 촬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거절했다.
띄엄띄엄 방문한 은행 직원도 나를 알아볼 정도라면...
동영상이라도 뜨면 길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아닌가. ㅠ.ㅠ
그리 되면 이런 상황들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상황1) 횡단보도 건너는 데 차가 들이닥친다.
나: 아 쒸, 뭐야! 운전을 그 따위로 #$&)#$#$)*#$) !!!
상대방: 앗, 빈꿈님 맞죠?
orz
상황2)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있다.
차 하나가 다가와서 내 옆에서 서행 하며 운전자가 말을 건낸다.
운전자: 빈꿈님 맞죠? 타세요, 강 건너 태워 드릴께요~
(그리 즐거운 상황은 아니잖아? ㅠ.ㅠ)
상황3) 번화가 길거리 걷다가 어깨를 부딪혔다. 그냥 지나간다.
다음날 누군가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온다.
블로그 글: 어제 빈꿈님이 내 어깨 치고 지나가놓고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고...궁시렁
여러모로 생각해봐도 나는 나중에 국회의원 출마할 때까지는
얼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아, 나중에 국회의원 한 번 출마해 볼 생각이다.
공약은, '아무 일도 안 하겠습니다.' (나쁜일도 안 한다)
월급과 연금을 창작활동의 밑천으로 쓰면 좋을 듯 싶다. ㅡ.ㅡ;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일기로 보고싶지 않은가?
보고싶다면 나중에 나에게 한 표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