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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꽃은 일종의 마약이다. 꽃을 그리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걱정도 모두 사라지고, 점점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별 의미 없는 꽃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 슬픈 것은, 다 그리고 나면 의미가 없다는 것. 이름을 불러 주면 내게 다가와서 꽃이 될 텐데, 이름도 부르기 전에 꽃으로 있으니 더이상 의미가 없지 않은가. 뭐- 추상적인 말로 대외적인 발언을 하자면, 꽃은 아름다움과 살아있음, 화려함의 의미와 함께 일시적인 매력, 죽음, 곧 사라질 운명의 이중적인 의미와 함께 불안 속에 싹트는 원인 모를 행복감이 지금 내 상황과 일치되는 점이 있다는 등의 말들을 마구 지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건 나중에 나중에 전시회같은 거 할 때나 써 먹어야지. 풋- (아아, 힘든다, 이제 색연필 색칠은 그만 해야지. ㅠ.ㅠ)'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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