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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로에서 열린 티벳평화콘서트 (2008.03.29)
    전시 공연 2008. 3. 31. 08:06
    지난 토요일 (2008년 3월 29일), 서울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티베트의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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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비가 와서 콘서트가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불확실한 가운데,
    '티베트의 친구들' 사이트에서 비가 와도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이 콘서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에 티베트(tibet) 지역에서 일어난 시위를
    중국 정부가 폭력진압 한 것에 따른 항의성 집회의 일부분으로써,
    티벳의 평화와 독립을 기원하는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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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토요일 다섯 시 인데도 마로니에 공원엔 행인들이 많지 않더군요.
    쌀쌀한 날씨에 다소 한산한 분위기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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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는 권혜효 씨께서 보셨고, 노래 부르신 분들은 크라잉넛, 오브라더스, 뷰렛, 강허달림,
    손병휘, 오지은, 까락뺀빠 등 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수분들은 출연료를 전혀 안 받고 나와 주셨다고
    사회자인 권혜효님께서 설명 해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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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중반 즘에 까락뺀빠 씨가 나오셨는데, 다른 가수들은 모두 한국인이었지만
    까락뺀빠 씨는 티벳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십 년간 살았다며 거의 한국인같이 한국말을 구사하는 티벳인 한 분이
    노래 설명을 해 주셨고, 까락뺀빠 씨와 친구분께서 노래와 악기 연주를 했습니다.
    이 분들에게 이번 행사는 우리들보다 더운 뜻 깊고 값진 공연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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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강의 설명을 듣긴 했지만,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티벳어로 된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구슬픈 가락과 까락뺀빠 씨의 표정으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요.

    까락뺀빠 씨는 공연장 같은 곳에 잘 가지 않는 저도 이미 몇 번 본 적 있으니까,
    생각보다 유명하신 분일 지도 모릅니다.
    작은 공연장이나 인사동 등에서 여러분들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까락뺀빠 씨의 티벳 노래를 코 앞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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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락뺀빠 씨를 비롯한 티벳인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격려해 주기 위함인 듯,
    관객들은 그 어떤 가수들 때보다도 더 힘차게, 열심히 티벳 국기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손으로 그리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잡한 디자인의 티벳 국기는
    현재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티벳 땅에서는 소지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범죄입니다.
    티벳 땅에는 티벳 국기와 함께 달라이라마의 사진도 들고 들어갈 수 없지요.
    언제즘 저 국기를 티벳 땅에 당당히 꽂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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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 행사가 아닌 만큼, 최근 티벳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티벳인들을 지지하는 국내 유명인 몇 분도 참석하셔서 지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영화감독 임순례, 소설가 박범신, 배우 문소리 씨가 바로 그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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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 임순례 씨는 지난 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매일 있었던 촛불집회에도
    몇 번 나오셨다고 하더군요.
    소설가 박범신 씨는 티벳을 몇 번이나 갔다 오셨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 경험을 토대로 소설도 쓰셨지요.
    끝으로 문소리 씨는 이런 집회에 나온다고 광고주들도 싫어하고 CF 섭외도
    잘 안 들어오는 걸 아시면서도 소신껏 행동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 외 많은 가수분들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사에 와 주셔서,
    이 자리를 화려하게 빛 내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이지만 제가 다 고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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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렛'은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사회자 분께서 일찌감치 말씀 해 주셨는데,
    늦게라도 오셔서 공연을 해 주었습니다. 아, 정말 그 자세라면 대성하고야 말 거에요.

    참고로 '뷰렛'의 보컬 누님이 요즘 뮤지컬에 출연하신다고 하네요.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뮤지컬인데, 이 날 공연도 뮤지컬 때문에 취소될 뻔 했다가
    뮤지컬 끝나고 분장도 못 지우고 급하게 달려와서 피곤한 몸으로 또 공연을 해 주셨지요.

    정말 고마운데... 이미 날이 어두워진 터라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어서,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뷰렛에서 베이스 치는 분의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제가 좀 편애가 심한 것도...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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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무대는 아실 분들은 다 아실, 특유의 광란의 무대를 만들어 내는 크라잉 넛이
    장식해 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라 이런 자리에서 보니 더욱 기쁘더군요.

    크라잉 넛이 마지막으로 '말 달리자'를 부를 때, 깜짝 쇼(?)가 있었습니다.
    문소리 씨가 나오셔서 크라잉 넛과 함께 노래를 불렀지요.
    이번 공연 때문에 불과 세 시간 전에 처음으로 만난 깊은 인연(?) 치고는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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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라더스와 뷰렛이 노래를 시작할 때 즘 지나가던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모이기 시작했고,
    크라잉 넛이 노래를 부를 때는 처음 모였던 인원의 세 배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이렇게해서 오후 다섯 시부터 여덞 시까지 세 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났습니다.



    행사장을 나오는 길에 '티베트의 친구들'이 서명을 받고 각종 물품을 파는 곳으로 가서,
    기념삼아 티셔츠 하나를 샀습니다. 이 티셔츠, 꼭 선물로 주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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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터놓고 말 하자면 저는 머리로는 티벳의 독립을 말 하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도에서 여러모로 도와주었던 티벳인, 티벳으로 들어가며 상세한 설명을 해 주어
    현재의 티벳 사정에 대해 많을 것을 알려 주었던 티벳인 가이드, 네가 티벳인이었다면
    난 널 사랑했을거야라고 말 해 주었던 시골 티벳 소녀, 돈 없는 여행자라고 사정을
    많이 봐 주었던 티벳의 숙소 주인, 다짜고짜 내 손을 붙잡고 사원으로 끌고 들어가
    따라하라며 절을 시키며 이제 복 받을 거라고 웃어 주던 티벳인 할머니, 그리고
    여행 내내 이런저런 도움을 주었던 그 수많은 티벳인들.

    저에게 지금 티벳의 독립보다 중요한 건, 그들이 아무 탈 없이 살아 있는 겁니다.
    제발 모두들 무사히 살아만 있어 준다면 고맙겠습니다, 살아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p.s.1
    '티베트의 친구들'이라는 모임은 정치단체나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저도 이번 티벳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야 알게 됐는데,
    이 사건 이전에는 티벳에 관한 여행정보 등을 나누던 인터넷 동호회일 뿐이었습니다.
    티벳에서의 유혈진압 사건이 터진 후, 뜻 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입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참여 방법이 있으니 뜻 있는 분들은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후원금도 모집하고 있는데, 거의 매일 어디에 돈을 썼는지 내역이 올라오고,
    누구나 볼 수 있게 해 놓아서 신뢰가 가더군요.



    p.s.2
    오늘(2008년 3월 31일 월요일)은 티벳 사건 관련, 세계 시민 행동의 날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티벳을 위한 시위가 여기저기서 일어날 텐데,
    행동을 하겠다고 밝힌 도시가 전 세계 61개 도시입니다. (아직 서울은 없습니다)

    '티베트의 친구들'도 세계 행동의 날에 참여할 목적으로,
    오늘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한다고 합니다.
    시간 되는 분들, 뜻 있는 분들은 구경이라도 나가셔서
    따뜻한 관심을 보여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p.s.3
    중국, 너네들 자꾸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라고 하는데,
    무력으로 티벳을 점령하고 내정간섭 하고 있는 건 바로 너네들이거든!
    내정간섭 하지 말고, 티벳에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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