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당연히 자녀들이 원하는 것만 먹게 놔 둘 수 없다.
어떤 가족이 매 끼니를 민주적인 절차로 '다수결'로 정한다고 하면,
그 가정은 맨날 끼니를 피자나 라면이나 과자로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나 아빠가 어린 자식들을 통제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의미에서 '민주적인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한 거다.
근데 그걸 회사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만들려고 하나?
회사와 가족이 다른 큰 요인 중 하나는, 사원은 어린 자식이 아니라는 거다.
무작정 통제하고 시키는 대상이 아니다. 어려서 뭘 모르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말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란 지 맘대로 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다.
만약, 만에 하나 그런 의도가 아니라 화기애애한 그런 좋은 분위기의 회사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가족적인 분위기를 지향할 것이 아니라
동아리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지향하는 게 어떤가.
동아리처럼 화기애애하면서도 지킬 건 지키고, 회의해서 투표도 하고,
영 아니다 싶으면 회장 갈아 치울 수도 있고, 안 맞는다 싶으면 나가도 좋게 보내주는
그런 '동아리적인 분위기의 회사' 말이다.
뭐 물론, 말만 바꾸고 하는 짓은 그대로 일 수도 있겠지만. 훗-
어쨌든 난 여태까지 소위 '가족적'이라고 주장하는 회사를 세 군데나 다녀봤지만,
그 중 하나도 제대로 된 회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