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건 그냥 그렇지 뭐 하고 넘어 가겠는데, 최근에
이력서를 새로 쓰다보니 내가 보기에도 좀 한심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여행을 다니거나 프리랜서를 하거나 해서
경력사항을 시간순으로 정렬하면 띄엄띄엄인 것 까지는 부끄럽지 않다.
근데 한 일들, 다룬 툴tool들을 쫙 써 놓고 보니까,
C/C++, ASP, PHP, JSP, Visual C++, VB, Java, Python 등등
아주 X판이다. 이게 모두 회사에서 시키는 데로 넙죽넙죽 일 한 결과.
예전에 인도 사람이랑 함께 일을 한 적 있었는데,
자기는 자바Java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프로그래머라고 했다.
그래서 애플릿이나, 서블릿, JSP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못 한다고 빠졌다.
싸게 일 시켜 먹을 요량으로 데리고 온 이사들은 난감해 했지만,
이 사람은 '너네들이 더 이상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때는 그 사람이 좀 미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게 맞는거고,
그게 더 이익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한국 바닥에서 그게 되냔 말이다. OTL
어쨌든 거의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이력서를 이력서라고 쓰긴 썼다. ㅠ.ㅠ
이제 자기소개서에 이런 문구를 하나 집어넣어야지.
"2년 후에 더 있으라 해도 저는 여행 떠날 거니까,
부담 없이 계약직으로 써 주세효~"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