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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카 포르투갈 스퀘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2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4. 21:0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2


    포르투갈 스퀘어




    에밀리 하우스의 주인 형제가 친절하게도 주변의 맛있는 식당들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일단 쇼핑몰 안에서 환전을 하고... KFC 갔다.

    맛있는 식당 위치를 알면 뭐하냐고, 더워서 밖에 나 다니질 못 하겠는데. 세계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멜라카는 적도 근처다. 안 가 본 사람들은 한 낮에 얼마나 더운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온도를 보고 다니진 않았지만, 어느날 저녁에 본 바깥 온도가 36도 였다. 그러니까 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정말 빨리 지친다. 그래서 며칠동안 거의 쇼핑몰 안에서만 노닥거렸다는 이야기.




    쇼핑몰 안쪽에 큰 은행이 있는 걸 봤기 때문에 환전하려고 갔더니, 은행에서는 환전을 안 해 준단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체가 환전은 은행에서 해 주지 않는 듯하다. 환전은 환전 부스가 따로 있다. 다행히 멜라카에서는 쇼핑몰 안쪽에 환전 부스가 있었고, 환율도 좋은 편이었다. (1 USD = 3.54 MYR)

    여기서 한국돈 환율은 1000원이 2.4링깃이었다. 이당시 환율로 이 정도면 거의 달러 환율과 큰 차이 없는 수준. 여행 막바지 즘에 잔돈이 필요하면 한국돈으로 조금씩 환전해서 쓰면 되겠다.




    아무리 에어컨 바람이 좋다지만 하루종일 쇼핑몰 안에서 노닥거리기도 지겨운 일. 그래서 KFC 앞에서 버스를 타고 포르투갈 스퀘어를 가봤다. 포르투갈 스퀘어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포르투갈인 후손들이 살았던 해안가 지역이라는데, 포르투갈 요리로 유명하단다.

    버스 노선도로는 버스가 포르투갈 스퀘어 안쪽까지 가는 걸로 돼 있었는데,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500미터 정도 떨어진 큰 길 가에 세워줬다.  시내에서 포르투갈 스퀘어까지 버스비는 1링깃.




    포르투갈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름이 포르투갈 스퀘어니까 포르투갈적인 뭔가가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500미터 정도를 걸을 때도 내심 기대에 찬 발걸음이었다.

    마침내 포르투갈 스퀘어라는 간판이 나오고 그 아래를 딱 지나니까... 아아, 포르투갈적인 넓은 광장에 포르투갈적인 땡볕...

    결론은 낮에는 볼 거 아무것도 없다는 것. 차가 있다면 드라이브 삼아 한 번 즘 들러볼 만 한 곳. 그래도 바닷가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늘 아래 있으니 에어컨 바람보다 깨끗한 바람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 내려서 오백 미터 정도 걸어가면 포르투갈 스퀘어가 나온다. 숙소에서 지도를 얻어서 가면 찾기 쉽다. 현지에서는 포르투갈을 포르투기라고 발음한다.




    포르투갈 스퀘어에 딱 들어서면 맨 먼저 아무것도 없는 넓은 광장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광장. 그 한쪽 옆에 이런 건물이 있는데, 이 안은 푸드코트처럼 식당과 술집 등이 들어서있다. 하지만 한 낮에는 거의 아무도 없어서 장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




    포르투갈 스퀘어의 광장. 여기도 어쩌면 밤에 피는 장미. 7월 축제 때가 되면 한쪽에 놓여있는 단상에서 포르투갈 민속 춤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음식 먹는 것 말고는 이 안에서 별로 할 일은 없다.




    포르투갈 스퀘어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바다 구경하러 가기 좋다. 하지만 이 때는 또 썰물 때라서 그런지 바다도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포르투갈 스퀘어 바닷가에는 노점상 시설들이 놓여 있다. 오후 4시가 지나야 상인들이 하나 둘 나와서 판을 펴기 시작하기 때문에 낮에는 이렇게 폐허같은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바깥쪽에 있는 열대나무의 나뭇가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이 곳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에어컨 바람과는 다른 신선한 바람이 부는 곳.

    넓은 광장이 있고, 바다가 있고, 사람은 없는 한적한 곳. 그늘에 적당히 자리 잡고 앉아서 책 보기엔 딱 좋은 곳이다.










    한쪽에선 손님이 별로 없는 고급 호텔의 직원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고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손님이 별로 없는 식당 종업원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고, 그 사이로 드문드문 관광객들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와서는 십 분 즘 바다를 보며 사진 몇 장 찍고는 휑하니 가버렸다.

    한 시간 즘 앉아 있다가 자리를 뜨려고 하니, 어디선가 하나둘 모여든 노점상들이 주섬주섬 판을 펴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 때가 오후 4시 즘. 여기도 밤에는 사람들이 좀 모여드는가보다. 만약 포르투갈 스퀘어를 간다면, 오후 4시나 5시 즘에 가서 바다 보고 노닥거리다가 음식 먹고 숙소로 돌아가면 좋을 듯 싶다.



    포르투갈 스퀘어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니까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시내에서 포르투갈 스퀘어로 갈 때는 길을 몰랐기 때문에 한참 기다려서라도 버스를 타고 갔지만, 돌아오는 길은 버스에서 봐 뒀기 때문에 굳이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그냥 걸어왔다. 한 시간동안 걸어가는데 버스가 딱 한 대 지나가는 걸 봤을 정도로 버스가 잘 안 다닌다.





    버스를 잘 못 탄건지, 아니면 비수기에는 이 안까지 버스가 오지 않는 건지,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버스는 포르투갈 스퀘어에서 오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세워 주었지만, 막상 포르투갈 스퀘어에 가 보면 이렇게 버스 정류소 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이 근처에 한 시간 넘게 있어 봤지만 여기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없었다. 물론 단체관광 버스는 몇몇 들어왔지만.




    근처에 현지식 식당도 몇몇 있고, 포르투갈 음식을 하는 식당도 있으니 저녁 즘 가면 맛있는 음식을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길 수 있을 듯.




    햇볕에 저절로 익어가는 열대과일들. 과일이 싸다는 이유만으로도 동남아는 여행 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티저 광고인 것 같은데, UFO is coming 이라는 저 광고가 동네 여기저기 붙어 있다. 무슨 광고인지는 결국 못 알아냈는데, 내 생각엔 왠지 나이트클럽 광고가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벽과 광고가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




    왼쪽에 멀찌감치 보이는 큰 건물이 에콰토리얼(Equatorial) 호텔. 멜라카 중심가에 아주 큰 규모로 있기 때문에 멜라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듯.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에밀리 하우스. 에콰토리얼에서 걸어가도 3분도 안 걸리는 거리.

    에콰토리얼 호텔에서는 이런저런 공연들이 거의 매일 저녁마다 열리는데, 밖에서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공짜로 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인건가. ㅡㅅㅡ;




    저 수많은 잡지와 신문들이 과연 얼마나 팔릴까. 에밀리 하우스 근처에 있는 한 가게 모습. 세븐일레븐에서 팔지 않는 물건들은 웬만하면 여기서 다 구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며 보다가 안 사고 그냥 가는 모습이 보이길래, 나도 그걸 따라해 봤는데 주인이 별 말 하진 않았다. 나중에 미안해서 물 한 통 사긴 했지만. 말레이시아 잡지나 신문에 호기심은 가는데, 사서 보기는 좀 그런 우리같은 외국인들에게 참 유용한 가게. 훤한 대낮이라 야한 잡지 뒤적거리긴 좀 그래서 건전한 것만 봤다는.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ㅁ;




    쇼핑몰 안 어느 카페 안에서 노닥거렸던 모습. 무슨 카페인지 모르게 잘 가렸음. ㅡㅅㅡ/




    스타더이스 건물 귀퉁이에 있는 기념품 가게. 이 거리는 멜라카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서너번은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모든 볼거리들이 이 거리 주변에 밀집해 있고, 시내와 차이나타운이 통하는 거리. 게다가 인디아타운으로 가기 위해서도 이 쪽 길을 통해야 한다. (다른 길도 있긴 하지만, 이 길이 제일 편하고 안전하고 예쁘다)




    스타더이스 뒤에는 낮은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위로는 교회가 하나 보인다. 유서깊은 곳이라 그곳도 멜라카에서 꼭 찾아가 봐야 하는 관광지 중 하나. 하지만 더위때문에 안 올라가고 지나치기만 했다. 그러다가 너무너무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서 올라가 보기로 결심.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냥 길 따라 쭉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입장료도 없고, 산이 아니라 언덕 수준이라 그리 높지도 않다.




    위에는 프란시스코 사비에르의 동상이 서 있다. 여기가 포교의 거점지로 쓰여지던 세인트 폴 성당.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는 동방에 카톨릭을 포교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이 성당 유적 안에는 그의 유해도 안치되어 있다.

    이 성당은 포르투갈 식민시절인 1521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 건물을 파괴한 것도 바로 서구 열강들인 영국과 네덜란드이다. 그들은 카톨릭을 반대했기 때문에 이 곳을 파괴했다고. 남의 나라에서 잘들 하는 짓이다. ㅡㅅㅡ




    작은 언덕이지만 그래도 조금 높이 올라갔다고 시내가 조금 내려다보인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는 하면 안 된다. 바람도 좀 불고, 성당 유적이 그늘도 만들어주기 때문에 올라갈 때만 조금 수고하면 위에서 노닥거리기는 좋다. 책 한 권 들고 올라가면 좋을 듯.




     거의 폐허가 된 성당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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