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기다렸다, 악녀일기 리턴즈~! 오랜만에 에이미와 바니의 시트콤 같은 모습들을 보니깐,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 (훗- 착각은 자유. ㅡㅅㅡ;)
악녀일기는 올리브 채널이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티비 프로그램. 악녀일기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인간극장 럭셔리 판'이라고나 할까. 형식은 인간극장 형식인데, 나오는 애들이 발랄하고 럭셔리하시다.
사실 처음엔 지하철이었나, 길거리였나, 하여튼 우연히 여자 둘이 얘기하는 걸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었다. 거기 애들은 우리랑 계급이 틀려, 그런 얘기.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부잣집 딸내미들이 나오는 티비 프로그램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아주 우연히 볼 기회가 생겼다.
어느 심심하고, 무료하고, 의욕없고, 피곤해서 티비나 볼까하고 드러누웠던 밤. 정규방송은 별 재미도 없는 이상한 것들만 나오고, 영화 채널에서는 최소한 서너번은 봤던 영화들 또 틀어주고 있을 무렵에 우연히 그 프로를 보게 된 것.
뭐야- 럭셔리한 애들이라더니 웬 동대문? 마침 바니가 동대문에 옷 사러 가는 장면이 나와서, 그냥 시큰둥하게 지켜봤다. 그랬더니... 무슨 옷을 수천만벌을 사 들고 나오냐... (약간 과장. ㅡㅅㅡ;;;) 거기서부터 조금씩 흥미가 생기기 시작해서 봤던 악녀일기. 최근 '악녀일기4'까지 봤지만, 역시나 바니와 에이미가 나오는 '악녀일기3'이 더 재밌었다.
주위에 악녀일기를 아는 사람들과 얘기를 해 봐도, 모두 다 3편이 더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분위기를 읽었는지, 오늘 드디어 에이미와 바니가 컴백. '악녀일기 리턴즈' 편이 방영됐다. 우훗~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예전에 했던 것처럼 재멋대로 막 나가는 모습 보여줘~
오늘 악녀일기를 봤기 때문에 악녀일기 얘기가 길어졌는데, 사실은 요즘 보는 티비 프로 중에 꼭 봐야만 하는 프로 하나만 말 하라면 당연히 '세계테마기행'이다.
세계테마기행은 제목에서 딱 느낄 수 있듯, 전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오는 주인공은 매주 다른데, 최근에는 이상은 씨도 나와서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 EBS에서 매일 방송 하긴 하지만, 일요일 낮 12시부터 연속으로 모아서 재방송 해 주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집중하기 좋다.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간접 여행도 몹시 즐기는 편. 그래서 일요일 낮에는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이 프로그램을 꼭 챙겨 본다.
그 외 이것저것 고정적으로 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요즘엔 딱 정해져 있는데, 일 년 전만해도 티비라고는 뉴스 밖에 안 보다가 이렇게 돼 버린 이유는, 아무래도 요즘은 책도 영화도 딱히 볼 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화는 가끔 괜찮은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책은 뭐... 이젠 그냥 티비를 보는 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 될 정도.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테니까.
어쨌든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일요일에 세계테마기행을 볼 수 있겠구나~ 요즘 내 삶의 낙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