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예약한 날이 되어서 사랑니 뽑으러 치과에 갔다. 잇몸에 마취제를 주사하고, 마취가 퍼질 때까지 누워서 조금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 새 잠이 들었다. 정말 눈 깜빡 할 사이에 깊게 잠이 들어버려서, 잠 깰 때는 순간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아무래도 요즘 밤 늦게까지 그림과 그림일기 그리고, 이것저것 하다가 늦게 자면서, 일 나간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갔나보다. 근 한 달째 평균 너댓시간 씩 자고 있으니, 이러다간 고3 될지도...
치과에 있는 진료용 침대, 비스듬히 누울 수도 있고, 쫙 눕힐 수도 있고 너무 좋던데. 그거 사서 누워 자면 불면증도 해소되려나? 라는 생각을 잠시 얼핏 해 봤지만, 아무래도 그 침대를 산다고 집에서 잠이 더 잘 올 것 같지는 않다. 집에는 예쁜 간호사가 없으니까. 근데 마취제는 대체로 코카인 성분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 마약한 셈인가? .......좋더라. ㅡㅅㅡ/
경제난으로 인한 삶의 고통을 좀 완화시키기 위해 마취제를 투여해 주세효.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