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파우스트'를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죽기 1년 전인 82세에 완성했다. 장장 59년 이라는 세월이 걸린 셈이다. 물론 파우스트 한 작품만 잡고 있었던 건 아니다. 중간에 다른 작품들도 쓰고, 다시 재착수 하고 그랬던 것이었다.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판 작가라면 '마르셀 프루스트' 쪽이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프루스트는 정말, 말 그대로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 작품을 혼자 14년 동안이나 썼다. 이 사람은 정말 이 작품 하나에 올 인 했는데, 그것이 바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본다면, 당장 1개월이나 1년 해서 안 됐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되고 안 되고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골방에 처박혀 뭔가 했던 일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들 어떠하리.
어쩌면 세상은 약간 미친(?) 사람들 때문에 좀 더 풍요로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리누스 토발즈가 골방에 처박혀서 1년 동안이었던가, 피자만 시켜먹고 프로그램만 짜는 다소 미친 짓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리눅스는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다들 골방에 처박히자...는 아니고, 조금씩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부터 한 문장씩 소설을 써도, 59년 후면 책 한 권 분량이 나오니까~!
p.s.
근데, 주식은 왜 해도해도 안 늘지?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