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별로 할 일도 없는데 회사에서 토요일도 출근하라고 한다며 울상인 사체소녀. 사체소녀 뿐만 아니라,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크게 할 일도 없는데 야근 하는 분위기, 휴일에 나가는 분위기. 나가서는 멀뚱멀뚱 웹서핑이나 하고 앉아 있다고.
어쩌면 사원 개인의 능력계발 시간을 빼앗아서, 다른 곳으로 못 옮기도록 하려는 계략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이거 대체 뭐 하자는 플레이? 그래 놓고는 나중에 능력 없다고 자를려고?
그래도 일 년 열 두달 맨날 하는 게 아니라는 데 위안을 삼기 바람. ㅡㅅㅡ;
IT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 한 조금 큰 포털회사에 다니는 스미스 군. 업무 강도가 약한 건가, 어찌 개발자로 몸 담으며 연애질 할 시간이 있단 말인가!!! ;ㅁ;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소문에 따르면, 개발자의 능력치는 연애에 소비하는 시간과 반비례 한다고 함. (출처는 솔로부대 전략홍보팀. ㅡㅅㅡ;)
스미스 군이 틈만 나면 애인 있다고 자랑질 하고 있음. 예를 들면, '휴일에도 출근하고 그게 뭐냐'이러면, '그래도 나는 애인이 있다우~' 이런 식.
자꾸 그러면 너의 부끄러운 과거를 모조리 니 애인에게 일러 버릴테다! 이를테면, 대학 때 한 번도 연애 못 해 봤다는 사실 같은 거. 후훗~ (자기는 연애 비슷한 거 해 본 적 있다고 우기지만, 증거가 없음. ㅡㅅㅡ 그것 말고도 많음.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안 좋더라라든가, 남들 다 놀 때 안 보이길래 공부 하는 줄 알았더니 구석에서 혼자 놀고 있더라 등등등)
청년실업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고, 이미 심각성의 수위가 너무 높아졌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가만 생각 해 보면 조금 곤란한 선택이 있다. 자, 아래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어러분들은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1. 휴일에도 출근하고, 평일엔 야근으로 파김치가 되어 몸 버려가며 입에 겨우 풀 칠 하는 생활.
2. 백수로 가끔 아르바이트 하며 알게 모르게 위축되어 근근히 하루하루 버텨가는 생활.
이건 뭐... 뭐가 더 나은 건지, 뭐가 더 나쁜 건지... 참 불쌍한 세대에, 참 불쌍한 세상에, 참 불쌍한 시대다.
p.s.
'야근'은 대한민국 국민의 5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