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자가 아닙니다. 기자가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 저의 직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가끔씩 글을 쓰고, 때때로 사진을 찍고, 여행을 가고,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또 시간 날 때는 그림을 그리며, 책과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활동의 결과물과, 경험과, 느낌들을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블로거가 되고 나니, 취재 할 일도 생기고, 리뷰를 쓸 일도 생겼습니다.
때때로 요구사항에 맞게 글을 써야할 때도 있었고, 눈치를 봐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시선과 방향은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소개에만 끝나지 않고, 광고에만 끝나지 않고, 홍보에만 끝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또 밤잠을 설쳤습니다.

취재를 하고,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만 적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적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육하원칙을 일부러 피해갔으며, 어떤 때는 개인적인 감상이 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건들을 나라는 사람을 거치면서 재해석하려 노력했고,
또 모든 일들을, 모든 물건들을 최대한 주관적으로, 나만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네, 저는 기자가 아닙니다. 기자가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어느때 부턴가 블로그를 일인 미디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라는 성격을 오래된 매체들에게서 찾았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사람들이, 굳이 애써 과거의 매체와 방식을 답습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들은 어느새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자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는 기자가 아닙니다.
블로거는 창작자이고, 제작자이며, 예술가이고, 기획자이며, 관리자입니다.
우리는 일어난 사건을 그대로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수수방관하지도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또 새롭게 만들어 냅니다.

수많은 기업이나 정부부처 등의 조직에서 블로거들 집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지 홍보와 알림을 담당하는 기자 정도로 여깁니다.
그건 아닙니다.

블로거는 기업의 각종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의 각종 사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축제를 기획할 수도 있으며, 상품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고, 반응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할 수도 있고, 자원봉사로 참가할 수도 있으며, 소비자가 되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전문분야를 살려서, 굉장히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기자는 기자가 전문분야이지만, 블로거는 블로깅 외에 다른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어느 시골동네에서 정말 훌륭한 음식을 만들 줄 아는데,
연로하신 마을 어르신분들은 그것을 팔 줄도 모르고, 알릴 줄도 모르는 상황이 있다고 합시다.
그럴 때 블로거들이 단합해서 쇼핑몰도 만들고, 홍보도 하고, 운영 노하우도 알려주고,
교육도 시켜주고, 제품을 좀 더 잘 만들도록 지적해 줄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 입니다. 블로거들은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블로거는 창조자입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부문에서 창조의 역할을 맡아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블로거의 한계를 홍보에 국한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도 맙시다.
기존 미디어와 싸울 필요 없습니다.
낡은 체제에 순응하지 맙시다.

눈을 돌리면 저 멀리 새로운 신천지가 널려있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새로운 영역을 찾아가 봅시다.
다행히도 바람이 불고, 다행히도 별이 뜹니다.




블로거들의 모임이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거들이 모여서 만드는 웹진이 창간합니다.
블로거라면 관심을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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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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