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가 듣고싶은 말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물질적 소비를 할 의향을 가진다.
다소 뻔 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걸 알면서도, 시간 내고 돈 써서 강연회를 가거나 책을 사는 이유도,
자기가 듣고싶은 것을 듣기 위해서다.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을 잊기 위한 판타지랄까.
희망의 탈을 쓴 환상이다. 그렇다고 그게 완전한 거짓말인 것은 아니니까, 스스로 위안하기 딱 좋다.
'네가 하고싶은 것을 해라'라고 말 하고 다니는 사람은, 그 말을 하고싶은 걸까.
과연 그럴까, 그 사람도 돈 걱정 하지 않고 어느 예쁜 섬에서 할랑할랑 쉬고 즐기고 싶은 건 아닐까.
사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여유도 있는 사람들이긴 하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해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여유가 있더라.
그리고 어떻게 보면, 어차피 죽을 인생, 하고싶은 걸 하다가 굶어 죽겠다고 결심했다면,
그 또한 나름 괜찮은 인생이기도 하다. 누가 누굴 비난할 텐가, 그렇게 살다 죽겠다면.
이미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위인들이 하고싶은 걸 하다가 굶어 죽거나 한 예가 있으니까.
괜찮다, 이미 그런 결심을 했다면. 한 번 쯤 그래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하지만 단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자기 자신의 위안용으로 그런 말을 줏어 듣고는,
그걸 그대로 남에게 전달해서 다른 사람의 기운을 빼 놓을 용도로 이용할 뿐이라면,
당장 그만두자.
당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은 당신 마음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걸 강요하지 마라.
세상에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저마다 사연이 있는 법이다.
정말로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살겠다면, 조용히 그렇게 살면 된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니 맘대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