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있던 일정에서, 다른 외주 프로젝트가 들어온다거나, 새 프로젝트 일정이 들어오면, '당연히'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일정은 다시 조정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것이 문제. 이미 있는 일정은 그대로 둔 채 새로 일정을 끼워넣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암묵적인' 딜레이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암묵적인 상태이므로 끝날 때까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여기서부터다. 상식적인걸 조정해달라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요구 자체가 없어진다. 그러면서 피드백도 없어지고, 자발성 따윈 아예 종적을 감춘다. 물론 공장에서는 논의가 필요없다. 위에서 목표치를 정하고, 그걸 하달하고 닥달해서 목표치를 채우면 그만이다. 과연 소프트웨어 개발도 그렇게 진행할 수 있는걸까. 구성원들간에 아무런 논의 없이, 협의 없이, 윗선에서 목표치를 세우고 밀어부치면 되는 걸까. 물론 어느정도 되긴 된다, 대충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SW를 원한다면.
의외로 경영자들은 지금 회사가 왜 이지경이 됐는지를 내부에서 파악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 돈 문제로 외부적 요인들을 워낙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걸까. 내부가 없으면 외부도 없는 건데.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