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같이 일 하자'라는 말은, 파트너 '같이' 일 할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지, 파트너를 원한다는 뜻이 아니다. 흔히 새로 시작하는 사업체에서 잘 날리는 뻐꾸기. 여기 혹해서 '우왕 나는 파트너, 동업자 역할이야'하면 당신은 바보. 생각해보면, 인력시장에 널려있는 그 흔한 노동력 제공한다고 파트너로 대우해 준다는 건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나도 예전에 환상을 가지고 함께 한 적 있었는데, 한번은 '파트너 처럼'도 아니고 '파트너로 일 하자'라는 제의를 받았었다. 그래서 함께한 거였는데, 푸하핫, 임금 얘기 나올 때만 파트너. 일 시킬 때는 직원도 아니고 그냥 머슴. 물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해서 회사가 네이버처럼 커지면 뭔가 이득이 있긴 있겠지. 하지만 사람이 꿈과 희망만으로 살아나가는 게 한계가 있더라는 경험.
요즘 스타트업을 하려는 분들, 혹은 시작해서 사람을 구하는 분들에게 이 말 한마디 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꿈과 희망을 먹고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이 회사를 다니는 1차 목표는 월급이라고.
사족을 좀 더 풀자면, 월급도 어느 정도는 주고, 파트너라고 속임수 쓰지도 않는데 왜 개발자들이 합류하려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허황된 꿈과 희망을 풀어놓으면 첫판에 딱 거부감 든다. 여러분들이 접촉하려고 하는 개발자들이라면, 그런 제의 한두번 받아봤겠는가.
개발자를 꼬시(?)려면, 니가 이 회사에 오면 최소한 기술 쪽으로는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볼 수 있다, 라는 제안을 제시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럼 스스로 야근하고 그럴 거다. 나 역시도 그걸 보장해주는 회사 있으면 당장 들어가겠다. 거기다가 최신 장비 웬만하면 다 지원해준다는 조건까지 걸면 완전 혹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