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들은 흔히들 '회사가 나 없으면 안 굴러간다'라며 스스로 위안 삼기도 한다. 어느정도 그런 것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믿고 행동까지 그렇게 해버린다면 문제다. 의외로 회사는 사람 하나 없다고 안 돌아가거나 하지는 않고, 버팅기는 놈은 없는 게 낫다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회사는 직원들이 일을 조금 하다가 관두고 나간다며, 인간들이 왜 다들 이러냐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주로 작은회사, 그중에서도 새로 시작하는 벤처(스타트업) 회사들에서 그런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가장 큰 이유는, 규모 확장을 위해서 이미 있는 사람들 처우를 잘 해주기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고생해서 그정도 했는데, 어디선가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기존의 사람들보다 연봉 더 주고 들여오면, 경영자 입장에선 이제 우리회사도 커서 저런 인력을 데려오는구나 하며 뿌듯할 진 몰라도, 이미 있는 직원들 입장에선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 애착도 없어지고, '아, 이 회사는 내가 없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규모 확장을 위해 신규인력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긴하지만, 이미 있는 인력을 재교육시켜서 회사와 함께 커 가는 체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가 나 없이는 안 돌아가'라는 생각이, 어느정도까지 건전하게 유지된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