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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험회사 - 갑님아, 하청을 줬다면 너네 회사도 똑같은 걸 알아주세요
    모험회사 2013. 8. 22. 12:03


    최근에 언론들도 꽤 많이 떠들었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도 많이 됐고, 사회문제라고 여기저기서 논의도 많이 됐지만, 그래도 갑님들은 모르고 있다. 갑, 을, 병, 정으로 내려가서 결국 개발자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금액은, 최초 갑이 을에게 지급한 금액의 반 이하라는 사실을 모르는 갑들이 참 많다.

    대체 어째서 아직도 그걸 모르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짐작하건데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다. 자기네들이 을에게 지급한 돈만 관심있고, 을에게 그렇게 지급했으니 그쪽을 통해서 어째어째 들어온 개발자들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근데 그게 말이 되나. 내가 아무리 금 볼펜을 1만원 주고 샀다 하더라도, 중국 제조공장에서 애초 원가가 10원 짜리였다면 그 볼펜은 10원 값어치 밖에 못 하는 거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엄청난 마진이 붙여져서, 억울하게 비싼 가격을 주고 샀다 하더라도, 그 유통마진만큼의 가치를 제품 자체에 기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금융권이나 관공서 등의 발주처 담당자들은 이런 얘기를 해주면 '에이, 그렇게까지 안 떼 먹는다'라며 헛소리 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게 먼저가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언론이고 토론회고 하면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건 남 일이고'라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문제의식이 생기고 개선을 바랄 수 있겠나.

    여기서 일단 딱 잘라 말하건데, 어떤 프로젝트건 을에게 넘겼다면, 최종적으로 진짜로 작업하는 개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최초 을에게 지급한 1인당 인건비의 절반 이하라는 거다. 심할 경우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지급받기도 한다. 중간 업체들은 최소한 관리비 명목으로 1인당 4백 정도는 떼 먹으니까.

    p.s.
    하도급 문제는 이미 많이 다뤄졌지만, 갑 실무자들 중에는 '그건 다른 쪽 이야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에, 일일이 각 사례를 짚어서 틈 날 때마다 소개할 예정임. 보는 입장에서는 '이거 전에 나온 거잖아'라고 명확히 알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갑 쪽 실무자들은 그게 자기 회사 이야기라고 생각하질 않기 때문. 보고있나 너네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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