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부터 틈 날 때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던 울엄마. 요즘도 틈틈이 묻지만, 질문과 대답은 그 옛날 수준에서 결코 벗어나질 않는다. 그냥 서로 '컴퓨터 한다'라는 정도에서 타협(?)하고 있을 뿐.
컴공을 다니고 있거나, 개발자 중 사회 초년생 정도라면 이 비슷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아무리 못 알아듣고 이해 못 한다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대답이 있다. "컴퓨터 고쳐?"라는 질문에 "응"이나 그 비슷한 긍정적으로 들리만 한 대답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컴퓨터 조립도 하긴 한다고 대답했다가, 나중에 사촌에 팔촌에 이상한 집들까지 막 컴퓨터 조립하고 고치고 프로그램 깔고 해달라고 해서 경악한 적 있었다. 급기야, '4학년은 돼야 제대로 할 수 있다'라고 수습은 했지만... ㅠ.ㅠ
전국민에게 아주 기초적인 (홈페이지 제작 같은) 코딩 교육을 시킨다면 적극 찬성이다. 그래야 개발자가 컴퓨터 못 고친다고 해도 이상하게 안 보지. 컴퓨터 하는 놈이 컴퓨터도 못 고친다고 얼마나 타박받고 살았던가. 요즘은 그래도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와서는 또 옛날 일 반복이네.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한다고 했더니 고장난 스맛폰을 들고오질 않나... 아 진짜!
못 고쳐! 못 고쳐! 못 고친다고!!! 컴퓨터 안에 벌레 잡는다 하면 세스코에 일하냐고 할랑가? OTL
여하튼 자식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 어떻게 보면 좀 서글프기도 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