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는 9월 28일까지 '미디어 파사드(facade)'가 열린다. 이것도 '2014 궁중문화축전' 행사의 프로그램들 중 하나다. 광화문에 빔 프로젝트 빛을 쏴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인데, 나름 주제가 있다. 28일까지 매일매일 저녁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3회 상영한다.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광화문 전통놀음'을 보고 나오면 시간이 딱 맞으니, 이 둘을 한 세트로 구경하면 좋다.
그런데 8시부터는 광화문 앞쪽으로 통행하지 못하게 보행자들을 막으니, 지하도를 이용하거나 길을 빙 둘러서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광화문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광화문 광장 쪽에 자리도 마련돼 있고, 삼각대를 이용해서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자리를 잘 잡아보도록 하자. 아무래도 대로변에서 펼쳐지는 행사라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편인데, 첫 상영 끝나면 관객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서 다소 한산해지니, 사진을 찍으려면 두 번째 상영(대략 7시 30분 경)을 노려보는 것이 좋겠다.
기술의 한계인지 아직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서인지, 다소 매끄럽지 못 한 면들이 조금씩 있지만 그래도 무료 공연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마지막 쯤에 공연자들이 나와서 북을 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너무 멀어서 육안으론 잘 안 보인다는 것이 큰 흠이다. 차라리 공연 시간동안만 차량 통행을 막든지, 아니면 북은 좀 관객석 가까운 곳에서 치게 하든지 했으면 더 좋았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