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됐다. 통신사마다 핸드폰(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얼마인지, 지원금은 얼마인지 홈페이지에 공시하게 됐다. 그런데 그 페이지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이폰에 관한 것.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이폰 6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 출시 하자마자 이통사 대리점 달려가지 말고 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자 일단 아이폰 5s (iPhone 5s) 공식 가격을 한 번 보자.
위 그림은
애플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아이폰 5s 가격이다. 그림에 보이듯, 아이폰5s, 16GB 가격이 73만 원이다.
73만 원 기억하고 다음을 보자.
위의 표는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의 휴대폰 지원금 공시 페이지에서 캡처한 아이폰 5s 가격이다. '출고가'가 81만 4천 원으로 돼 있다. (참고로 LTE 100 요금제는 10만 원짜리 요금제다)
KT의 공시 지원금 페이지에서 확인한 출고가도 똑같다. 814,000원. (참고로 여기서 보이는 요금제는 '완전무한 97' 요금제다. 약 10만 원짜리 요금제. 이보다 싼 요금제로 내려가면 지원금이 줄어든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 노트 4' 가격도 찾아봤다.
삼성 공식 스토어에는 가격이 1,089,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통신사 출고가는 두 통신사 모두 957,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유독 애플만 통신사에게 넘겨줄 때, 거의 10만 원이나 더 붙인 출고가로 넘겨준단 말일까?
그래도 지원금 받으면 결국 '판매가'가 싸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위 표에서 보이는 지원금들은 모두 약 10만 원짜리 요금제를 써야만 받을 수 있다. 이것보다 싼 요금제를 쓴다면 저 지원금을 다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73만 원이므로, 얼마 이상의 요금제를 써야 통신사에서 이 가격으로 살 수 있을지 한 번 찾아봤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SKT: LTE 52 요금제 -> 판매가 728,000원
KT : LTE 520 요금제 -> 판매가 722,000원
둘 다 매월 5만 원 넘게 돈을 내야하는 요금제다. 이 요금제보다 싼 요금제를 선택하면 애플 스토어에서 사는 것보다 판매가가 비싸다.
다시 정리하자. 아이폰 5s를 사용하고 싶은데, 5만원 짜리 요금제보다 싼 요금제를 쓰고 싶다면, 이통사에서 사는 것보다 애플 스토어에서 사는 게 싸다.
물론, 핸드폰을 사서 또 이통사에서 어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통신사 요금할인 뭐 그런 것도 있을 테니까, 그것까지 감안하면 저 정도로 사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그런데 2년 약정 중간에 해지를 하면 처음에 받았던 지원금을 모두 뱉어내야 하므로, 그걸 생각하면 좀 불안하다. 거기다가 요금제를 5만 원짜리보다 싼 걸 선택한다면 어디서 사야할 지 골머리가 좀 아파온다. 머리를 좀 많이 굴릴 필요가 있다. (여기서 또 최대 15% 추가 지원금이 있을지 없을지도 고려 대상이 되는데, 아마도 싼 요금제에선 그리 크지는 않을 듯 하다. 여러모로 귀찮게 생겼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아이폰 6이 국내 출시되면 급한 마음에 바로 이통사로 달려가지 말고, 출고가와 지원금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 사용 요금에 따라 그냥 애플 스토어에서 사는 게 더 쌀 수 있기 때문이다.
p.s. 참고자료
* 애플 스토어:
http://store.apple.com/kr
* SKT 휴대폰 지원금 공시:
http://www.tworlddirect.com/Dantong-SKT.html
* KT 공시 지원금:
http://shop2.olleh.com/device/PunoSupportMobile.do#n
* LG유플러스 휴대폰 지원금:
http://www.uplus.co.kr/css/rmng/note/RetrieveCssNoteList.hpi?catgSrlno=1&cntnsSrlno=564230
*
[취재X파일]같은 갤럭시노트4인데 여기서는 95만원 저기서는 105만원? (뉴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