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카카오톡에 관한 사건 진행 정리 요약이다. 카카오톡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한 사건에 대해 기업이 어떤 대처를 했는지, 어떤 대처를 했으면 좋았을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등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사안이라고 봤다. 그래서 되도록 담담하게 정리만 해보려 한다.
9.16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도' 발언 나옴.
'7시간' 해명 않고..박 대통령 "모독 발언 도 넘어" 발끈
9.18
대검찰청,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사범 엄단' 범정부 대책회의 개최.
檢,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단기간 집중수사
9.19
전날 대검찰청 회의를 각종 언론에서 대서특필. MBC 등의 방송에서도 보도. 포털도 모니터링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나옴. 카카오톡 관계자도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도 됨. 이때부터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함.
특히 '메신저도 검열하겠다는 건가'라는 의문들이 나왔고, 동시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겠다는 말도 나옴.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대안들이 나왔을 뿐, 텔레그램으로 집중되진 않았음.
朴대통령 "도 넘었다" 발언 직후 전담팀 신설한 검찰
사이버 공간 허위사실 유포 '무관용 원칙'…유포자도 엄벌 (MBC)
9.20 (토)
18일 이후 카카오톡은 검찰 발표와 관련해서 언론에 별로 언급되지 않았음. (물론 검찰 발표 내용 자체에 대한 기사와 비난들은 많이 나왔음)
검색결과, 최초로 언론에 카카오톡이 언급된 것은 20일. 이때까지만 해도 언론에서는 카카오톡이 타켓이 되진 않았음.
'사이버 명예훼손'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식, 변호사] (YTN)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이미, '카톡도 감시를 한다는 것이냐'라는 의구심과 불안감으로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상태.
이때 쯤 텔레그램이 프라이버시를 기치로 내걸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소개됨. 게다가 모바일과 PC, 맥, 리눅스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장점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끈 듯 함.
(SNS, 커뮤니티 등에서 그 당시 나왔던 많은 말들이 있으나, 특별히 캡처를 하지는 않겠음.)
9.21 (일)
20일부터 텔레그램 다운로드 페이지(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는 '피난 왔습니다' 등의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함. 인터넷에서는 각종 메신저들이 언급되는 중에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 됨.
하지만 아직 그리 많은 수가 이동하지는 않았음. 나중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10월 1일 노동당 부대표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지는 카카오톡 사용자 수도 거의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었다고 함.
SNS 등의 공간에서 검찰이 포털과 메신저까지 검열한다는 것을 놓고 우려와 탄식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텔레그램으로 가자는 붐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 물론 갑자기 꽤 많은 수의 프론티어들이 텔레그램을 다운로드 하기는 했음.
21일까지만 해도 언론들은 이런 메신저 이동에 관한 내용을 거의 기사화하지 않았음.
'카카오톡 감시' SNS 대피령 인터넷 확산.. '뿔난' 朴 한 마디에 '칼 빼든' 檢 "수사팀 꾸려" (쿠키뉴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 인터넷 기업들은 어떤 사건이 있을 때, SNS와 각종 커뮤니티의 큰 흐름을 관찰할 필요가 있음.)
9.22 (월)
검찰이 카카오톡을 검열한다는 루머는 오해라고 해명함. 특히 '실시간 검열' 루머를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동시에 이날부터 카카오톡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기 시작함. 동시에 텔레그램도 언급 됨.
포털·카카오톡 정부 감시 피하려는 '사이버 망명객' 늘어
검찰이 카카오톡 검열? "선제적 대응일 뿐..오해다"
카톡도 감시? '텔레그램' 갑자기 인기 폭발
SNS 확산 "카톡에서 텔레그램으로 갈아타자"
이 날, 카카오톡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 터진 이후 처음으로 글이 하나 올라옴. (카카오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활동이 거의 없음. 한 달에 글 한 두개 쓸까말까 한 정도)
이 글에 대해 사람들은 멘션(댓글의 일종)으로 많은 말들을 했는데, 주로 '검찰이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주는 것 아니냐?'라는 말들이 많았음. 이에 대해 카톡 측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임.
이때까지만 해도, 언론은 '실시간 도감청'을 영장을 청구해서 자료를 받는 것과 혼합해서 언급했고, 카카오톡 측은 실시간 도감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음.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물었던 건, '(실시간이 아니라도) 검찰이 달라면 주는 것 아니냐'라는 것이었음.
9.24
24일, 텔레그램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부문 1위 차지. 카카오톡은 2위로 내려감. 5일만에 111위에서 1위가 됨. 안드로이드 용 텔레그램은 25일 경부터 150위권에 진입, 29일 쯤에 11위 차지.
어떤 사람이 텔레그램 한글화 프로젝트에 가입신청을 했더니, 그쪽에서 "왜 갑자기 한국인들이 텔레그램을 쓰느냐"고 물어왔다고 함. 이미 텔레그램 쪽에서도 일찌감치 이상현상을 감지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였다고 볼 수 있음.
러시아 앱의 '폭풍 인기' 한국 정부가 도왔다?
새정치연합 "보수집단이 카카오톡을 카더라톡으로 변질시켰다".. 대응방안 책자 발간
아니라고는 하지만…열면 열리는 카카오톡 서버
9.25
1.
검찰이 "사적인 내용을 감시하지 않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다" 등의 해명을 함.
검찰 "카카오톡 감시 안 해" 해명 나서
검찰, 카톡은 안 본다지만.. 기본권 흔드는 '사이버 으름장'
위헌 결정난 '미네르바법' 명예훼손죄로 부활하나
2. 참고
카카오톡 모바일 송금 서비스 내달말 출시된다. 금감원 "보안성심사 곧 통과될 듯"
9.26
1.
'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텔레그램을 소개함. (녹화 후 인터넷 공개)
2.
이쯤해서 연일 언론에 텔레그램 관련 기사가 나옴. 주로, 카톡 검열 논란으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
이때까지도 언론은 실시간 도감청과 영장청구에 의한 자료요청 등을 혼합해서 기사를 썼고, 카카오톡은 실시간 도감청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했음. 그러나 사람들의 불안감은 실시간이든 뭐든 내 대화 내용이 넘어간다는 사실 자체에 있었음.
"카카오톡 감시 안한다" 해명, 사이버 검열 논란 확산..'텔레그램' 눈길
전교조 '텔레그램' 대화방 개설 하루 만에 절반 이주
9.27
전날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텔레그램을 다뤄서, 온갖 언론에서 텔레그램 이야기가 쏟아져 나옴. '사이버 망명'이라는 단어 등장. SNS와 커뮤니티에서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짐. 하지만 10월 1일 이전까지는 그저 호기심으로 깔아본다는 수준이었다고 생각 됨.
'텔레그램', 카카오톡 제치고 앱 다운 1위..'사이버 망명' 줄이어 (조선일보)
獨 텔레그램, 최근 '선풍적' 인기..'사이버 검열' 논란 때문? (조선일보)
9.28
1.
계속되는 텔레그램 기사들. 슬슬 카카오톡 위기라는 말도 나오기 시작.
'텔레그램' 검열 무서워 '사이버 망명'.. '카카오톡'의 위기?
'텔레그램' 향한 사이버 이민 행렬 연일 급증.."카카오톡 못 믿어" (조)
"푸틴도 못 막는" 텔레그램, 접속자 폭주 함박웃음.."카톡 표정은?" (조)
2. 참고
다음·카카오 합병 앞두고 '이념 논쟁'
9.30
카카오톡, 트위터에서 이미지로 공지사항을 올림.
이미 언론에 각종 의혹들이 보도된 가운데, 이 공지 글은 사람들의 의문을 전혀 해결해주지 못 했음. 늦게서야 해명을 내놓은 것도 문제지만, 계속해서 "우리는 법에 따라 처리했을 뿐인데 어쩌란 말이냐"로 일관해서 더욱 공분을 산 면이 있음.
(참고: 이미 8월에 노동당 부대표가 '전기통신에 대한 압수·수색·검증 집행사실 통지서'를 받았는데, 이 통지서에 수집 내역으로 '5월1일~6월10일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대화 상대방 아이디 및 전화번호, 대화일시, 수발신 내역 일체, 그림 및 사진 파일 등'이 적혀 있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는 상태였음. 많은 인터넷 유저들이 이것을 기억하고, 수시로 언급하는 상태.)
(관련 사례: 나중에 한 카카오톡 관계자가 8월 노동당 부대표 기사가 잘못된 기사라며 인터넷 공간의 댓글에서 지적. '실시간 도감청'이라는 문구가 잘못됐다고 기사 정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주장. 하지만 사람들은 실시간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었음. 하지만 계속 실시간 도감청 부분이 잘못됐으니 기사가 잘못됐다고 주장. 사람들은 개인정보나 대화내용을 넘겨줬냐 안 넘겨줬냐 물음. 하지만 실시간 도감청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 반복)
2.
언론들은 다음 날 있을 다음, 카카오 통합 이슈에 더욱 치중함.
이때, 한쪽 구석에 기사 한두개 정도로 인권단체가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올라왔음. 거의 아무도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사소하게 치부됨.
[이슈분석]웹의 강자 다음, 모바일의 강자 카카오가 만나기까지.. (전자신문)
인권단체,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연다
10.01
1.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쳐서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 장에서는 최근 카카오톡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보도되었음. 그런데 이 때 대표가 했던 대답들은 최소 일주일 내내 인터넷에서 회자됐음.
기자회견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공동대표의 발언들:
"정당한 절차에는 협조를 해야 한다"
"자체 보관하는 기간이 5~7일 정도"
"'서버 암호화는 (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1일과 2일 양일간 언론 보도를 통해서는 "(검찰이) 오라는데 안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보도됐으나, 이것은 기자회견 때 나온 답변을 언론사 측에서 요약한 것으로 보임. 어쨌든 검찰 대책회의에서 카카오톡 측도 참석했다는 사실이 기사화되고 다시 집중조명 됐는데, 사실 이전에도 언론을 통해 언급이 되긴 했었음.
[다음카카오 출범]이석우 대표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오해 소지 많다"
[일문일답]"카카오톡 수사요청 오면 협조..오해도 많아"
‘대통령 모독’ 검찰 대책회의에 카톡 간부 참석
2.
같은 날, 큰 사건이 터짐.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노동당 부대표 수사과정에서 "한 달 넘게 지인 3천여 명과의 대화를 검열했다"는 것.
게다가 침묵행진 제안자인 용혜인 학생의 경우는, 문서에 '대화를 했던 상대방의 카카오톡 정보와 대상 기간동안 대화 내용 등'을 압수할 물건으로 기록 돼 있다고 밝힘.
이 문제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카카오톡을 논란의 핵심이 되게 만들어버렸다. 당연히 이 기자회견은 다음카카오 출범 소식을 뒤덮어버렸음.
시민단체 "카카오톡 압수수색으로 광범위한 사찰""노동당 부대표 수사과정서 지인 3천명 검열"
시민단체 "경찰 카카오톡 압수수색으로 광범위한 사찰" (KBS)
카톡 1명 계정 압수해 3천명 사찰...“사실상 감청”
*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받은 '전기통신에 대한 압수 수색 집행사실 통지서
- 압수 수색 대상과 종류: 2014.5.1부터 6.10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대화 상대방 아이디 및 전화번호, 대화일시, 수발신 내역 일체, 그림 및 사진 파일
* 용혜인 침묵행진 제안자가 받은 압수수색 검증 영장
- 압수할 물건: 5.12부터 5.21까지
1) 용혜인의 카카오톡 아이디 및 대화명.
2) 용혜인과 대화를 하였던 상대방 카카오톡 아이디의 계정정보(아이디, 닉네임, 가입일, 인증 휴대전화번호, 휴대전화의 맥어드레스, 접속 아이피)
3) 대상 기간동안 용혜인과 대화한 카카오톡 사용자들과 주고받은 대화내용 및 사진정보, 동영상 정보 일체.
[기자회견]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 3,000명 개인정보와 내밀한 이야기를 한 번에 사찰? (이 페이지에 시민단체의 브리핑 자료와, 정진우, 용혜인 씨가 공개한 영장 사본 자료 등이 다 있음)
3.
그래서 다음카카오 출범 소식은 거의 이슈가 될 틈도 없이, 카카오톡이 거짓말을 한 건가라는 의혹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이 때부터는 의혹이라기보다는 속았다는 분노가 크게 일었음.
"사이버 검열 없다고? 카카오톡 거짓말이 드러났다" 인터넷 부글부글
카카오톡도 제친 '텔레그램'..언론자유 후진국서 인기 (JTBC)
10.02
1.
전날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정리되어 언론 기사로 올라왔고, 더불어 각종 의문들도 함께 제기됐다. 뭐라 답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에서는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전까지는 호기심에 텔레그램을 한 번 깔아본다는 정도의 분위기였다면, 이때부터는 카카오톡을 이탈하고 삭제했다는 사람들도 차츰 생겨남.
지금 우리가 카카오톡에 대해 궁금한 6가지
경찰은 이렇게 내 카카오톡을 털었다
2.
다음카카오 고문변호사가 라디오에서 짧은 인터뷰를 했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카톡 "실시간 검열? 영장 가져와도 기술상 불가능"
사람들은 차라리 엔지니어가 나왔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임.
이 인터뷰에서 이후 문제가 되는 요소들이 모두 보임. 1) 의도하지 않은 실시간 도감청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대답. 이는 많은 엔지니어들 사이에 논란이 됨. 2) 저장된 기록을 계속해서 가져가면 한 달치도 가져갈 수 있지 않느냐는 논란도 계속 됨. 3) 텔레그램에 대한 비난 식의 발언 또한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줬음.
특히 텔레그램에 대한 비하는 이쯤에 인터넷 여기저기서 몇몇 관계자들의 글에서도 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아무런 논점도 주지 못하고 서로 감정싸움으로만 치닫게 했다.
3.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 내용 저장 기간을 2~3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 그리고 3천 명의 대화 내용을 제공한다는 것과 긴 기간의 정보를 넘겨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사람들의 의문은, 그럼 대체 문건에 적혀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으나, 시원한 대답을 어디서도 얻을 수가 없었다.
카카오톡 "검열 요청 없었다..대화 저장 2~3일 축소"
카카오톡, '메신저 망명' 진화에 총력 (전자신문)
4.
전날 다음카카오 출범식의 기자회견 내용들이 기사화되어 올라옴. 기존 입장을 확인한 데 그치고, 답변이 너무 미흡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음. 특히, 서버쪽에서 암호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 한 것은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됨.
다음카카오 최대 위험요인은 CEO의 마인드 (미디어오늘)
10.03
1.
'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텔레그램에 대해 다시 언급함 (보안 관련 내용으로).
2.
어제 있었던 카카오톡 측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도 계속 회자 됨. 특히 텔레그램 비하에서는 도저히 답이 없는 비난전이 펼쳐짐.
"텔레그램 많이 이용 안되고 불편하다?" 카톡의 폄하에 네티즌 눈총.. 페북지기 초이스
野 "‘가카의 톡’ 비아냥 나온다…檢 카카오톡 검열 소가 웃을 일"
조선·동아는 왜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보도하지 않았나
카카오톡 '사찰' 한다는데..내 대화글도 실시간 훔쳐볼까?
3.
텔레그램이 한국어 버전 출시를 위해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는 멘션을 트위터에 올림. 이 소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 됨.
4.
페이스북에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와 시민운동가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가 설전을 벌임.
이 일 또한 인터넷으로 널리 알려졌고, 나중에는 몇몇 언론들이 기사로 냄. 기사로 나오고 나서 더욱 널리 퍼졌는데, 주로 '이민 가라'는 말에 발끈해서 화를 내는 형태로 여기저기 퍼짐.
이재웅 "기업아닌 국가권력 남용 탓"..카톡 검열 논란 발끈 (이데일리, 10.8)
다음 창업자 "국가 권력 남용인데 왜 '카톡' 탓하나" (오마이뉴스, 10.8)
"이민 가셔야죠" 다음 창업주 이재웅 '카카오톡 검열' 설전 (쿠키뉴스, 10.9)
5.
같은 날, 페이스북에 카카오톡 관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게시됨. 여러모로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고, 댓글로는 또 설전이 펼쳐짐. 주로 두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형태가 됨. 이 쯤 해서,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음.
10.04
이때 쯤, 카톡 관계자 중 몇몇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기도 했음.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과, 텔레그램 비하하는 내용, 여러가지 의문들에 단편적인 답변 등이 약간씩 섞여 있는 형태.
하지만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는지, 그리고 텔레그램은 왜 확실히 밝혀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하하는지 의문이었고, 사람들은 답변 속에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계속 쏟아냈음. 역시나 두 편으로 갈려서 싸우는 양상이 됨. 특히 텔레그램의 암호화 성능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양측 모두 추측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싸움의 판이 자꾸 커지게만 만든 면이 있음.
"내 카톡 엿볼라" .. 검사·경찰·의원까지 사이버 망명 (중앙일보)
텔레그램 '한글화 예고'..사이버 검열 논란 반사이익
텔레그램 열풍 '모바일 액티비즘'..실 이용은 여전히 카톡?
10.05
1.
인터넷에는 텔레그램 이야기가 거의 일상화 되다시피 심심찮게 나왔고, 사람들은 이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했음. 아울러 텔레그램을 비하한 발언이 나온 시점 쯤부터 카톡에 대한 쌓였던 불만들도 더욱 많이 나왔음.
사이버 검열 우려속에 '사이버 망명' 논란-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급증속에 카톡 이용량은 '그대로'
"모르는 사이에 나도?"..카카오톡 사찰 논란 (YTN)
'사이버 망명처' 급부상 텔레그램 "한국어 번역가 찾는다"
(검찰인사이드)카카오톡 압수수색 논란..석연찮은 검찰의 해명
2.
특히 이 기사가 널리 회자됐음.
검사·경찰관들까지 '사이버 망명' (한겨레)
10.06
1.
각종 언론에서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점과 다양한 소재로 기사들을 쏟아 냄. 더이상 사람들의 의문과 요구와 바램은 단순하지가 않게 됐음. 여기저기서 텔레그램 또한 계속 언급 됨.
카카오톡 압수수색, 소비자·시민, 직접 항의 나선다
카카오톡 "실시간 감청, 영장 가져와도 완전히 불가능" VS "국정원이 이미 감청한 적 있다"
[집중]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사이버 망명' 소문과 진실 (MBC)
[팩트체크] 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과연 안전할까? (JTBC)
'사이버 망명'..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100만명 돌파 (연합뉴스)
2.
국내 개발자가 만든 한글판 텔레그램 등장.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에 각계 이목 집중 및 우려.
텔레그램 한국어판 등장..사이버 망명 가속화 (한국일보)
10.07
1.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국정원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감청해왔다고 주장하며, '통신제한조치 집행조서' 문건 공개 (
https://twitter.com/minix01/status/519186250893238272). SNS에서 논란이 일고, 기사화도 됨.
"국정원, 카카오톡 대화 내용 한 달간 감청" (오마이뉴스)
"국정원, 카카오톡 실시간 감청했다" (한겨레)
인터넷에서 핫 이슈 됨. 또다시 분노.
2.
텔레그램 계속 화제. (관련 기사의 그래프 참고)
내 글도 감시?..'메신저 사찰' 공포 커진다 (한겨레)
카카오톡 지난주 사용자 대거 이탈 '비상' (전자신문)
이제 언론들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의 향후 추이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기사들을 심심찮게 써 냄. 이 와중에 뱅크월렛 기사가 잠깐 관심을 끌기도 했음.
3. 참고
다음카카오는 대화록 삭제 약속 왜 안 지켰을까 (블로터)
10.08
1.
카카오톡이 트위터에 글을 올림. 블로그로 링크를 걸어놓았고, 블로그 내용은 소위 '외양간 프로젝트'. 하지만 이미 트위터 유저들은 냉담한 반응. (링크주소:
http://blog.daumkakao.co.kr/215)
아래 이미지는 이 트윗(글)에 달린 멘션들.
2.
같은 날, 카카오톡 내 공지사항으로 사과문이 올라옴.
이 사과문도 트위터를 비롯한 SNS, 각종 커뮤니티에 회자됐음. 아마도 카톡 사용자들에게는 친근하게 인식되는 어투로 글을 쓴다고 썼겠지만, 외부에서는 장난스럽다는 반응이 나옴.
카카오톡 공지사항 전문:
https://pc.kakao.com/talk/notices/ko
공지사항 메뉴에서 '소중한 여러분의 정보 보호와 관련해서 스스로 돌아보고 사과 드리고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 선택하면 됨.
이 공지사항의 사과문은 인터넷 여기저기로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지만, 역시 반응은 냉담했음. 특히 마지막 부분, "공지부터 fnc..."이라고 쓰여진 문장은, 사람들이 저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묻고 해석하게 만들었음.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검열 사실" 공식 사과
'카톡 검열' 지난해의 2배 (경향신문)
3.
같은 날, 페이스북에선 다음카카오 법률 대리인 모 변호사가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라는 글을 올려서 파문이 일어남. 사실 이건 나중에 몇몇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널리 퍼졌다고 볼 수 있음. 카카오톡의 공식 사과문이 올라온 그 날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 사람들을 또 자극시킴.
파문이 일자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이라는 글은 삭제했고(위), 이후 사과문이 올라옴(아래). 물론 언론들은 사과문이 올라왔다는 것은 보도하지 않음.
카카오 변호사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비겁한 중생들"
다음카카오 사과, 법률대리인 "용기없는 비겁자들" 논란글 맹비난 삭제
카톡 변호사 "뭘 사과하라는 건지.." 적반하장에 네티즌 '분통'
4.
검찰에서 카카오톡 법무팀을 통해 혐의사실과 관련된 내용만 넘겨받았다고 JTBC가 보도함. "민간업체가 고객의 대화 내용에서 혐의 사실을 판단했다는 것인가"라는 의혹이 일었고, 다음날 카카오톡 측에서 직접 나와서 해명을 한다고 했음. 하지만 다음날(9일) 카카오톡 측은 나오지 않았음.
[단독] 국정원, 피의자 카카오톡 3개월간 통째로 감청 (JTBC)
"카카오톡 법무팀이 혐의점 분류"…민간이 영장 집행? (JTBC)
5.
텔레그램, 안드로이드 용 한글 앱 출시. iOS 한국어 앱은 애플에서 확인 중이라고 알림.
6. 참고
발등에 ‘불’…‘카카오톡’은 왜 욕을 먹고 있나
10.09
카카오톡은 JTBC 뉴스룸 출연을 예고해놓고 나오지 않았음. 또 비난받음.
카카오톡 "뉴스룸 출연해 해명" 번복..입장 변경 이유는? (JTBC)
국정원 감청한 카톡 대화 보니…제3자 정보까지 노출 (JTBC)
국내 모바일 메신저 급감…일주일 만에 167만명 이탈 (JTBC)
카카오톡 "통째로 제출" vs 검찰 "사적대화 안 받았다" (JTBC)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 '이것이 궁금하다'
=============== (2014.10.14 추가) ================
(향후 국면이 전환된다면 여기서부터가 출발점이 됨.)
10.10
1.
다음카카오 블로그에 '법무팀이 카톡 대화내용을 직접 선별해 경찰에 넘겼다는게 사실인지'에 대한 해명 글이 올라옴. (원문:
다음카카오 법무팀은 카톡 대화 내용을 직접 선별하지 않습니다.)
이날부터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기로 한 듯.
다음카카오 "카톡 대화 선별제공 안했다"..검찰주장 정면 반박
발끈한 카카오톡 "어떤 검찰 관계자가 말했는지 밝혀라"
카카오톡 최대 위기, '투명보고서' 승부수 던졌다
2. 참고
카카오톡 사찰 논란, 라인이 더 타격 입어
'사이버 검열' 거부하면 카카오톡 망한다?
10.11 (토)
전날, 법무팀이 선별제공 한 적 없다는 카카오톡 측의 반론이 언론에서 다뤄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카오톡, 기업 생존과 사회 안보 사이에..(조선일보)
카카오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 (KBS)
카카오톡 검열 패러디 '가카오톡' 아니 '다카오톡'인가 (경향신문)
10.12 (일)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이, 카카오톡 서버에 대화 내용이 저장된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점이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언.
전병헌 "카톡 법률위반 소지, 경영진 사과·보상해야"
전병헌 의원, 카톡 감청 논란에 "김범수 의장이 직접 사과·보상해야"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법률 위반이 아니라고 항변.
전병헌 "카톡 법률위반 소지" vs 카카오 "위반아냐"
다음카카오 "제출 정보, 동의 요구하는 개인정보 아니다"
전병헌 의원이 대화내용 저장에 관한 사실이 '약관에 없다'고 함. 카카오톡 측은 '대화 내용은 동의를 요구하는 개인정보가 아니다"라고 항변. 이걸 본 누리꾼들은 또 한 번 논란.
"대화내용으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다". "엄밀히 따져서 대화내용이 프라이버시 영역이지만, 개인정보라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표현이 잘못됐다". 등의 반응들.
10.13 (월)
1.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감청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발표 (오후 6시).
언론이나 누리꾼들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는 반응.
다음카카오 기자회견 카카오톡 검열 논란 속 이석우, '감청 영장 응하지 않을 것'
[전문]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카카오톡 검열 논란 성명
2.
국감에서 사이버 검열에 대해 법무장관에게 추궁.
국감서 '사이버 검열' 추궁 이어지자..황교안 법무장관 "나도 카톡 써"
10.14
1.
전날 다음카카오 측의 발표가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법적으로 옳은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옴. 사람들의 관심을 '감청 요청' 부분으로 가도록 했다는 데 한 몫을 하긴 했음. 하지만 아직 큰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음.
카카오톡 감청영장 불응 '초강수'..현실적으로 가능?
법무부 국감에서도 '카카오톡 검열' 논쟁..여야 질타
[국감파일] 카카오톡·네이버 등 패킷 감청 95% 국정원서
김진태 검찰총장 "다음카카오 영장 거부..생각할 수 없는 일"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 초강수에도 카카오톡 탈퇴 계속, 텔레그램 가입자 260만명 돌파
2.
다음카카오 신주 상장
다음카카오 신주상장 첫날 급등세 출발
'검찰 검열논란' 다음카카오, 상장 첫날 1위로 껑충
***
p.s.1
일단은 자료만 모아놓는 걸로 글을 마침. 이후 추가되는 내용은 따로 정리하든지 하겠음. 목적은 이런 위기에서 이 회사는 어떻게 초기 대응 했나를 알아보는 것이므로, 이정도 자료로도 충분함. 정리는 내가 못 알아볼 정도라면 다시 할지도 모름.
p.s.2
10월 14일날 다음카카오 측이 "검찰 영장에 불응하겠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해서, 10일 이후부터 다시 업데이트 함. 이 상황이 어떻게 끝나든 간에, 10일 이후부터 카카오톡 측은 상황을 반전할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