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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에 색맹 모드를 넣은 스웨덴 회사 Northcube - 퍼즐 게임 Who stole me?
    IT 2014. 10. 20. 00:54

    퍼즐게임, Who stole me?

    심심할 때 틈틈이 할 수 있는 가벼운 퍼즐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찾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게임을 하나 발견했다. 'Who stole me?'라는 게임.

    똑같은 색깔의 풍선 3개 이상을 연결하면 터지는 단순한 게임이다. 방식 자체는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듯한 것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이 풍선이 딱딱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말랑말랑하게 통통 튕기기 때문에 조금 색다른 맛이 났다.

    그런데 이 게임이 그냥 그정도 기능만 제공하는 게임이었다면 큰 관심 안 가지고 그냥 조금 갖고 놀다가 삭제했을 텐데, 흥미로운 기능이 하나 있었다. 바로 '색맹 모드'.


    메뉴 조작이나 아이템 조작도 아주 간단하게 돼 있어서 머리 쓸 일이 별로 없는 게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게임인데, 설정 메뉴만 봐도 얼마나 간단한지 감이 올 정도다.

    어쨌든 이 '색맹 모드'가 게임에 있는 건 처음 봤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이 메뉴 하나가 내겐 참 독특해보였다. 이것 하나만으로 이 게임을 제작한 회사에 대해 궁금해졌을 정도.



    위 사진의 왼쪽은 그냥 일반 게임 화면이고, 오른쪽은 '색맹 모드'를 적용한 화면이다. 녹색이 사라지고, 좀 더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색상들이 나왔다.

    사실 이런 기능은 만드는 입장에서 그리 큰 노력을 요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톡특하게 느껴졌고, 값지게 느껴졌다. 작은 배려가 돋보인달까.



    스웨덴 회사, Northcube

    그래서 이 게임을 만든 회사를 한 번 검색해봤다. 'Northcube'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스웨덴의 예테보리라는 곳에 있었다. (스웨덴에선 Gothenburg가 예테보리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o는 움라우트)

    (사진출처: Northcube 홈페이지)


    한국 회사들의 홈페이지들 처럼 무슨 CEO 인삿말이라든지, 회사 연혁이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고, 그저 사무실 사진 한 장과 몇 줄의 간략한 회사 소개가 전부였다.

    2008년에 설립된 회사고, 모바일용 앱과 게임을 만드는 스웨덴 회사라는 게 내용의 전부다. 재능있는 사람을 항상 찾고 있다는 말도 있는데, 딱히 조건이라든가 부연 설명은 없다. (http://www.northcube.com/contact/)

    무심하게 걸려있는 단 한 장의 사무실 사진은 소위 '북유럽 풍'이었다. 꼭 북유럽 풍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웬지 정감을 주는 풍경이라, 저 속에 나도 위치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사실 이 글은, '게임에 색맹 모드가 있다!'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는 글이다. 만든 회사를 뒤져봐도 딱히 뉴스거리가 될만 한 흥미로운 것이 별로 없으니까. 그래도 그냥 덜렁 마치기 아쉬우니까, 이 회사가 만든 앱 하나를 더 보겠다.



    Sleep Cycle alarm clock

    'Sleep Cycle alarm clock'이라는 이 앱은 사용자가 꽤 있는 앱 같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Sleep Cycle'까지만 입력하고 검색해도 맨 첫 화면에 나오고, 여러 언론에도 소개된 듯 하다.  



     
    대략 이 앱의 기능을 살펴보면 이렇다.

    1) 알람은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깨우라는 식으로 시간 범위를 준다.
    2) 앱을 실행한 채로 침대에 두고 잔다.
    3) 앱이 수면 사이클을 측정해서, 정해둔 알람 시간 사이에 얕은 잠을 잘 때 깨운다.

    얕은 잠을 잘 때 깨우면 좀 더 쉽게 깰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앱인 듯 하다. 아무래도 '꼭 침대에 두라'는 지시가 있는 걸 보니, 침대의 진동을 측정해서 깊은 잠인지 얕은 잠인지를 측정하는 듯 하고.

    이 앱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국내 사용자의 사용후기도 몇 개 나오는데, 나름 쓸만 한 듯. 그런데 0.99 달러를 내야하는 유료 앱이고, 나는 침대가 없으므로 사용해보진 않았다.



    게임의 작은 설정 메뉴 하나 때문에 제작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 회사가 만든 다른 앱에도 관심이 갔다.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뭔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비슷하게 만들었더라도 그 속에 작은 배려들이 담겨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 아닐까. 언젠간 놀러라도 가서 저 회사를 한 번 방문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s.
    소개된 앱들은 모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해당 이름으로 검색하면 됨.
    (Who stole me?, Sleep Cycle alarm clock)

    주의: 'Sleep Cycle alarm clock'은 유료고, 침대가 있어야만 제대로 작동하는 듯 함.

    Northcube 회사 홈페이지: http://www.north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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