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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프리랜서 계약직 개발자로 살아가는 방법 (개발자 말고도 해당 될 걸)
    웹툰일기/2011~ 2015. 5. 13. 12:40

     

     

     

     

     

    한 프로젝트에 대해 얼마의 예산을 들여서 어느 정도 인력을 투입하면 어느 정도 기간을 잡으면 되겠다는 계획은 세우기 어렵다. 웬만한 경력자나 PM(프로젝트 매니저)라도, 관련 경험이나 새로운 트랜드나 시장 상황 등을 제대로 파악 못 하면 헛방 날리기 일쑤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과 인력으로 확정된 기간 안에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건 아주 쉽다. 어느 정도 경험만 있으면 그 정도 파악하는 건 조금만 신경 써서 들여다보면 답 나온다.

     

    꽤 경력이 있는 사람인데도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는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정해진 기간 다 돼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일정을 더 늘려야 한다면, 대부분 처음부터 그럴 걸 알고 시작한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하니까.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살면서 수많은 비 IT, 비개발자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숱하게 들었다. "개발자들은 항상 핑계를 대고, 기간 넘기고, 안 된다고 한다"라고. 그렇게 말 하는 사람들의 불만도 이해가 된다. 나름 갑갑하고 불신도 생겼을 테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틈틈이 고민은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은 모르겠다. 그걸 알면 내가 컨설턴트를 하지.

     

    문제 분석만 하자면 이렇다.

     

    1. 비 IT 인들은 이 프로젝트를 이 예산, 이 인원으로 이 기간 안에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른다.

    2. 그런데 기간과 예산은 이미 잡혀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3. 어떻게든 할 사람을 찾아야하므로 "못 한다"는 사람은 그냥 배재시킬 뿐, 왜 못 한다고 하는지는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사실 들을 필요도 없다, 들어봤자 자기에게 딱히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4. 수소문하다보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라고 말 하는 사람은 나오게 돼 있다. (누구나 돈은 필요하니까)

    5. "찾았다! 만세!" 부르고 프로젝트 진행한다.

    6. 돈이 지급된다.

    7. 기간 다 돼서 "이러저러해서 일정 연장 필요하다"하면 뭐 어쩔 방법이 없다.

    8. 기간 연장.

    9. 연장에 또 연장, 또 연장, 또 연장, 기능 축소, 급기야 대충 어떻게든 끝만 내자 등등

    10. 끝.

     

     

    이미 말했듯, 이걸 우아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나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 대단한 사람이 나타나서 해결해 주길 바랄 뿐. 그저 이 세상이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만약, 프로젝트의 기간 설정에 대한 어느정도 권한이 있거나, 계획을 세우는 단계라면 이런 점들을 주의하면 도움이 될 테다.

     

    1. 주위 사람들 말 너무 믿지 말라. 주위에 수퍼 개발자가 있어서 그의 조언을 듣는다 해도, 거기서 제대로 된 계획과 기간 설정이 나오긴 어렵다. 왜? 공짜 컨설팅이 그렇다. 잡담삼아 잠깐 봐주는 건데 누가 세세하게 신경써서 들여다 봐 주나.

     

    2.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대체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몇몇의 이야기만 듣는 경향이 있다. 오류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최대한 많이 샘플링하면 최대한 정답에 가깝게 갈 수 있다. 물론 힘 드는 작업이다.

     

    3. 차라리 계획부터 전문가에게 맡겨라. 전문 업체나 혹은 계획만 세워주는 사람을 돈 주고 고용하든지, 외주 주든지.

     

    4. 말빨로 조지는 사람은 경계해라. 뭔 말인지 알 테지만, 실전에선 혹해서 넘어가는 사람 많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렵다. (후훗- 아는 사람은 알 거다.)

     

    5. 수퍼 듀퍼 울트라 초 특급 개발자를 고용한다해도 기간을 단축시킬 수 없는 프로젝트가 있다. 주로 웹 개발에 이런게 많은데, 한 마디로 노가다 성 작업이면 그렇다. (이건 나중에 삘 받으면 다시 얘기 할 기회가 있을 테다)

     

     

    귀찮으므로 이 정도로 끝내자. 결론은 내가 이래서 가난하다는 거다. 끝.

     

     

    p.s.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이런 식으로 일을 맡으면 '보여주기 식 야근과 철야'를 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한 일주일 밤샘을 해서 끝낼 수 있다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말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한 달 넘게 야근을 반복해가며 일을 한다면 일 진행이 더 빨라지지도 않는다. 이건 더 길게 얘기하기 입 아프므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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