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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 예비 창업, 프리랜서 등을 위한 협업 공간들의 문제점
    웹툰일기/2011~ 2015. 6. 3. 15:59

     

     

     

     

     

     

    최근에 작은 창업 팀이나, 예비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위한 공간들이 여기저기 꽤 생겼다. 통칭 "협업공간"이라는 단어로 자리잡은 듯 한데, 막상 가보면 혼자서 작업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협업공간 말고 다른 어떤 좋은 단어가 생겼으면 싶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작업들로 모여서는 서로 안면트고 알게되어 결국엔 협업으로 갈 수 있다는 대단한 철학과 목표를 가지고 협업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곳도 있지만, 꿈과 현실은 다른 법. 주최측(운영측)이 그런 목표를 가지고 사람들을 몰아가면 결국 끼리끼리 친목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 속에서 또 무슨 직책 맡은 사람들 아래로 권력관계와 파벌이 조성되어 쓸 데 없는 정치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정말 쓸 데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주로 심사를 통해 선발하는 공간(조직)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인데, 아무래도 심사를 통하면 어떻게든 아는 사람, 연결 고리가 있는 사람을 넣으려는 움직임이 있고, 그게 자연스럽게 연줄, 계파, 파벌로 이어지더라. 실제로 어떤 곳을 가보면 원 취지인 창업이나 협업 같은 것 보다는 사장놀이와 그 조직 내에서의 권력놀이에 더 심취해 있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다. 물론 그 속에서도 자기 일 하는 사람은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곳에선 좀 더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아이템 심사 같은 것 없이 그냥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곳이나, 아예 거의 무료로 개방되는 공간들의 특징은, 시간이 좀 지나서 입소문 퍼지면 거의 항상 대학생들의 공부방이 돼버린다는 것.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밤에 나갈 때 자기 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가는 등의 방식으로 영구적 자리 잡아놓기를 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모여서 코딩 연습을 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간다면 어느정도 취지에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돈을 지불하거나 해서 운영 규칙에는 맞게 하니까 딱히 뭐라할 수 없기도 하고.

     

    여기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이게 심사를 통해서 선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딜레마 상황이 아니라는 것. 심사를 해도 자기 아이템 공개하기 싫은 사람이라거나, 딱히 남들이 보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아이템을 가진 사람들은 응보하지 않고, 학생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응모하는 경우가 많아서 뭐 거의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답은 나도 모르겠고, 사실 이런 현상이 마냥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고. 그냥 나는 동네 독서실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타자 소리가 제일 문제. ㅠ.ㅠ

     

     

    p.s.

    물론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가면 갈 수록 적당한 곳이 나오기는 한다. 차 있는 사람들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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