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뿐만 아니라 독감 같은 것이 유행한다면 마스크 쓰고 밖에 나가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그건 권장할만 한 일이고. 그런데 한국은 좀 특이한 게, 유행병이 돌 때 밖에서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면 이게 뉴스 거리가 된다. 특이한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뜻이다.

 

최근에 메르스 사태를 맞이해서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갔다가, 사람들이 마스크 썼다고 다들 피하는 것을 경험했거나, 마스크 썼다고 비난하는 말을 들었거나,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있거나 했다는 경험담을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었다.

 

대체 왜 그럴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이해할 수가 없다.

 

몇 가지로 분석해보자면 이런 가능성은 있다.

 

- 마스크 쓴 사람을 감염자로 보는 시각: 병 걸렸으니 마스크 썼겠지라는 편견이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싶다. '예방'이라는 것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 한 탓도 크지 않을까.

 

- 괜히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 사회 전체의 안정감을 위해서 개인의 불안감 정도는 참고 살아라고 교육 받은 파시즘 적 사고체계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수도.

 

- 문화: 특별히 유명하거나 잘 났다고 소문난 것도 아닌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밟아버리는, 아름다운 한국 특유의 전통 문화 때문(?)

 

- 자격지심: '나는 마스크 쓰고 싶어도 남의 시선 때문에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는 못난이인데 너는 왜 그런 용기가 있어서 쓰고 다니느냐'라는 비난과 자격지심.

 

 

이런 것 말고는 도무지 딱히 다른 이유가 생각나지도 않는다. 확실한 이유를 아는 분이라면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뭐, 마스크 착용을 비난하는 이유를 알게 되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든지 하는 일은 없겠지만. 마스크 정도는 그저 패션으로 쓰고 다닐 수도 있는 거잖아. 자전거 탈 때는 뭐 거의 은행강도 처럼 하고 다녀도 괜찮더만.

 

어쨌든 핵심은, 마스크 쓴 사람이 안 쓴 사람보다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