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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미터 절벽에 매달린 숙소에서 하룻밤 - 페루 쿠스코, 스카이 롯지해외소식 2015. 12. 3. 02:01
절벽에 둥지를 짓고 사는 콘도르는 어떤 느낌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밤을 맞이할까. 이런 의문에 답을 제시해줄만 한 숙소(?)가 있다. 바로 '스카이 롯지 (skylodge)'.
스카이 롯지는 400미터 높이의 절벽에 붙어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숙소다. 위치는 페루 쿠스코 인근의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 이 계곡은 수많은 유적지 등이 있어서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마도 스카이 롯지는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듯 하다.
(사진: 유튜브 캡처, Skylodge Adventure Suites by Natura Vive)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니 아찔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써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 400미터 상공에 마치 드럼통이나 맥주통처럼 매달려 있는 스카이 롯지 숙소를 보면 좀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고, 과연 안전할까 싶기도 하다.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 재료로 만들어진 이 캡슐 스타일의 숙소는 2013년에 만들어져서 아직은 굴러떨어진 일이 없다고 한다.
높은 절벽에 위치해 있어서 가는 방법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올라갈 때는 절벽에 사다리 비슷하게 박아둔 철심들을 잡고 올라가야 하고, 내려올 때는 짚라인으로 내려와서 걸어 내려가는 듯 하다. 참고로 짚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연결된 와이어를 쭉 미끄려져 내려오는 것으로, 아마 검색해서 사진을 보면 다들 알 수 있을 거다.
손님이 알아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전문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방식이라서 최소 4인 이상 모여야 가능하다고 한다. 중간에 심심하다고 혼자 내려와서 과자 사 먹고 다시 올라가기는 좀 힘들 듯. 쿠스코 시내에서 픽업해서 간단한 교육 해주고 올라가서 하룻밤 자고 내려오는 코스가 1인당 약 300달러(USD) 정도라 한다. 물론 숙소에서 밥도 준다고. 아마 1박에 그정도 가격의 호텔에서 자는 사람들은 재미삼아 한 번씩 해보지 않을까 싶다. 돈 있으면 쓸 데는 많지.
(사진: 스카이 롯지 홈페이지)
숙소 내부는 대략 7.3 x 2.4 미터로, 방 하나에 4개의 침대가 있다. 비치된 물통에서 물이 나오고, 조명등은 모두 태양광을 이용해서 불을 켠다고. 나름 화장실도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이라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설마 그냥 절벽 아래로...?
스카이롯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참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냥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헬기 투어를 하면 되기도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 혹은 탁자에 둘러 앉아서 편안하게 내려다보는 거니까.
낮에 보이는 풍경도 좋겠지만, 밤에 무수한 별과 함께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꽤나 훌륭할 듯 싶다. 절벽 한쪽 옆에 붙어서 아래로 산이, 위로는 무수한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정말 어떨지 궁금하다. 아마 하룻밤이 아쉬워서 밤에 잠도 잘 안 오겠지. 물론 그 높이에서 불어대는 바람에 잠을 설칠 수도 있겠지만.
(사진: 스카이 롯지 홈페이지)
사람에 따라서는 무서워서 공짜로 재워준대도 거절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가깝기만 하면 당장 달려가고픈 사람들도 있을 테다. 내 경우는 싸기만 하면 당장 가보고 싶다. 아아 정말 세상은 넓고 돈이 있어야 할 일이 많구나. 여기서 안 자도 되니까 그냥 쿠스코 여행이라도 하고 싶어라.
참고자료
* Cusco, Zipline, Via Ferrata Climbing and Skylodge Adventure Suites by Natura Vive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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