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국은 핀란드..한국은 61위" (연합뉴스)

 

이런 제목으로 뉴스 기사 몇 개가 올라왔다. 내용은 다 똑같은데, 출처라고 알린 외신의 주소(url)가 틀린 것마저 다 똑같다.

 

아무래도 이 기사가 참조한 외신은 트래블러(Traveller)인듯 하다.

 

The world's safest countries: Finland named the safest country on Earth (Traveller)

 

그리고 이 기사는 텔레그래프의 '사우디아라비아나 르완다보다 영국이 안전하지 않다니!'하며 독자를 낚으려는, 한국식으로 하면 '헉! 충격! 경악!' 이런 류의 제목을 하고 있는 기사를 원 소스로 해서 가공했다 (하단에 출처를 밝히고 있다).

 

Mapped: The world's safest countries - Saudi Arabia and Rwanda beat the UK (Telegraph)

 

기사 제목에 링크를 걸어뒀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외신을 꼭 읽을 필요는 없다. WEF 보고서에 나온 자료를 가지고 보도한 것은 다 맞으니까. 즉, WEF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과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르완다보다 안전하지 못한 국가라고 나온다.

 

 

 

WEF '여행&관광 경쟁력 리포트 2015

 

이 자료는 WEF(세계경제포럼)에서 발간한 '여행&관광 경쟁력 리포트 2015 (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Report 2015)'에 있다.

 

> 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Report 2015

 

총 519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pdf 파일인데, 이 안전성 항목은 총합을 내기 위한 여러 항목들 중 하나일 뿐이다. 해외 언론 중 하나가 리포트의 일부 항목 중 하나를 떼 와서 '충격!'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그런 일부를 떼서 보도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리포트에 있는 자료 중 하나인 건 맞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각국 안전성 점수는 아래와 같은 항목들로 평가해서 산출했다고 한다. 귀찮아서 따로 번역을 하지는 않겠다.

 

Business costs of crime and violence
Reliability of police services
Business costs of terrorism
Index of terrorism incidence
Homicide rate

 

 

외국인이 보는 코리아

 

사실 이 보고서는 데이터 수집 방식을 주요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다른 관련 자료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보는 시각'이 꽤 섞여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 개별 데이터를 보면 꽤 재미있는(?) 것들이 몇 가지 보인다.

 

 

위 그래프는 한국의 각 항목별 점수를 아시아 지역 평균 점수와 비교해놓은 자료다. 해당 보고서 210페이지에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건강 보건', 'ICT 준비성', '컬처럴 리소스' 등에서는 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안전성'은 아시아 지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자연 자원', '가격 경쟁력' 등에서는 아주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리포트의 '자연 자원' 항목에서 한국은 141개국 중 107위에 올라있다. 좀 격하게 말하자면, 뭐 거의 볼 게 없다는 뜻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해석은 그냥 각자 하자. 아마도 관광 정책 짜시는 분들은 이런 자료 면밀히 분석해서 정책 잘 짜고 하겠지 뭐.

 

 

그래서 총합 점수는

 

그래서 이 리포트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 & 관광 경쟁력' 총점 순위는 대한민국이 29위다. 안전성과 여러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 좋은 점수를 더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안전성 면에서 1위를 한 핀란드는 총합에서 22위를 차지했다.

 

총점 1위부터 10위 국가는 이렇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스위스, 호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11위부터 20위는 싱가폴, 오스트리아, 홍콩, 네덜란드, 포르투갈, 뉴질랜드, 중국,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사실 여행산업 경쟁력 순위에 크게 관심 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그냥 이정도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보통은 경쟁력 총점 순위보다 안전한 국가 순위에 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테지.

 

 

GPI (Global Peace Index)

 

세계 평화 지수(GPI)라는 게 있다. 군사 예산, 폭력범죄 수치, 죄수, 조직범죄 규모, 사회적 정치적 갈등, 인접 국가들과의 상대적 관계 등 여러가지 지표들을 종합하여 한 나라가 얼마나 평화적인 상태인가를 수치화 한 것이다. WEF나 각종 언론에서도 가끔 언급하는 나름 공신력 있는 지수라고 할 수 있다.

 

이 GPI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162개 국가 중 47위다 (2016년 10월 현재).

 

 

이 수치는 분단 상태인 것과 군비 예산, 주변국들 사이에서의 상황 등을 감안한 것이므로, 그런 것들을 감안했는데도 이 정도라면 꽤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다. 나름 이런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도.

 

대략 자료수집 차원에서 나열해봤다.

 

p.s. 참고자료

* 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Report 2015*

* GP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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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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