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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가이드 - 준비물, 지하철, 화장실, 심야버스
    잡다구리 2016. 11. 24. 21:40

    지난번 100만 촛불에 이어, 11월 26일에는 200만 명을 목표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이미 제주도에서 수백 명이 비행기를 타고 상경하기로 하는 등, 이번에도 서울 시민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최소한 지난번 촛불집회만큼은 모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난 민중총궐기 때 현장에서 본 것을 토대로 준비부터 끝까지 대략 정리해보겠다.

     

    (지난 대규모 민중총궐기 모습 중 하나. 종로3가 전철역까지 교통통제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녔다)

     

    준비물

     

    촛불집회 준비물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사실 아무것도 안 챙겨가도 잘 견디면 상관없다. 그래도 체크리스트 겸 해서 한 번 나열해보자.

     

    - 따뜻한 옷: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것과는 다르다. 밖에 오래 있으면 추위가 더 크게 느껴진다. 단단히 차려 입자.

    - 마스크, 목도리: 얼굴 시리는 것 방지 등의 용도.

    - 돗자리: 캠핑매트, 피크닉매트 등으로 불리는 올록볼록한 돗자리가 있으면 바닥에 앉기 좋다. 다이소 가보면 있다.

     

    - 양초: 양초는 행사장에서 공짜로 나눠주거나 돈 받고 파는 사람들도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요즘은 촛농도 안 떨어지고 불도 안 꺼지는 LED초(전자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이건 집 근처 다이소에서 사거나 하자.

    - 물, 먹을 것: 500ml 짜리 물도 준비하자. 행진하다보면 당 떨어질 수도 있으니 초콜릿 류의 먹을 것도 준비하자.

    - 비옷: 비가 올 수 있다고 하면 싼 비닐 비옷을 준비하자. 생각보다 날이 추울 땐 비옷을 입으면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기타 핫팩, 무릎담요, 피켓, 보조배터리 등을 준비해도 좋다. 피켓은 개별적으로 준비해도 좋지만 현장에서 많이 나눠주기도 한다. 또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먹거나 모금함에 돈을 넣기 위해 천 원 짜리 지폐도 약간 준비하면 좋다.

     

    준비물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얼어 죽거나 굶어 죽지만 않게 대략 준비하면 된다. 가서 정 힘들거나 추우면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같은 데 가서 잠시 쉬었다 나가도 되니까.

     

     

    지하철

     

    아무래도 민중총궐기 같은 대규모 인원이 광화문에 집결할 때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버스는 사전 행사가 열릴 때 쯤엔 이미 우회를 하거나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슬금슬금 기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 인근 지도. 이미지: 다음 지도)

     

    지하철에서 내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는 광화문역, 시청역에서 출구를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 사람들로 꽉 막힌 통로를 종종걸음으로 떠밀리듯 걸어서 느리게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갑갑한 것 싫어하는 성향이라면 질식할 것 같은 고통까지 느낄 수 있다. 그나마 밖으로 나갈수나 있으면 다행인데, 사람들로 꽉 막혀서 밖으로 나갈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광화문역이 사람으로 꽉 막히기 쉽다.

     

    따라서 행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시간대라면 차라리 안국역,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등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은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철역이다. 주말에는 행사가 없어도 출입구가 꽉 막힐 때도 있다. 그러니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릴 때 출입구에 사람이 많으면 반대편 쪽 출입구로 올라가서 지상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법도 생각해보자. 차라리 종로3가역에서 내려서 느긋하게 걸어가는 것도 좋다. 정리하면 이렇다.

     

    - 광화문역: 행사가 열리는 중에는 되도록 여기서 내리지 말자. 너무 사람이 많으면 이 역에는 아예 지하철이 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시청역: 여기도 행사 중에는 출구로 나가기 어려운 편이다. 그나마 시청에서 먼 쪽인 2호선 시청역 출입구 쪽은 사정이 좀 나을 수 있다.

    - 경복궁역: 이 역은 상황이 어찌될지 알 수 없다. 경찰이 차벽을 쳐서 광화문 광장 쪽으로 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 안국역: 행사중에도 사정이 제일 나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인사동 등으로 가려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복잡한 건 마찬가지다.

    - 종각역: 광화문 반대편 쪽 출입구는 사정이 괜찮은 편. 물론 사람은 늘 많다.

    - 을지로입구역: 여기는 주말엔 항상 사람이 많다. 광화문 반대편 쪽 출입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 종로3가역: 한적하게 내리려면 종로3가역이 가장 적당하다. 광화문 광장까지도 1.4킬로미터 정도.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는 이쯤부터 교통 통제가 되므로 넓은 차도를 걸어서 광화문으로 갈 수도 있다.

     

     

    화장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 '개방화장실'을 지정하여 알리고 있다. 시청이나 지하철역 같은 공공시설은 물론이고, 일부 큰 빌딩이나 패스트푸드 가게 등에 있는 화장실 중,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화장실이 바로 '개방화장실'이다.

     

    (광화문 인근 개방화장실 일부. 이미지: 서울시 블로그)

     

    네이버, 다음 지도에서 '개방화장실'을 검색하면 대략 위치가 나온다. 이것만 기억해둬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개방 시간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

     

    최근 서울시 블로그에는 광화문, 시청광장 일대 등의 개방화장실을 개방시간과 함께 정리해서 이미지로 만들어 공개했다. 위 이미지와 같은 형식인데, 더 많은 이미지를 보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자.

     

    > 광화문, 시청광장 등의 개방화장실 목록을 정리한 페이지 (서울시 블로그)

     

     

    심야버스 (올빼미버스)

     

    심야버스는 대략 밤 12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1시 이후까지 운행한다. 따라서 심야버스는 행사를 끝내고 집이나 숙소로 돌아갈 때 사용하기 좋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에 살더라도 광화문광장 일대에선 택시 잡기가 어려우니, 심야버스로 대강 그 일대를 벗어난 후에 택시를 잡는 게 좋다. 심야버스가 운행되는 시간에는 심야버스 정류소에 거의 항상 대기중인 택시들이 있다.

     

    (서울시 심야버스(올빼미버스) 노선도. 출처: 서울대중교통)

     

    각 노선별로 운행시각이 많이 다르니, 노선을 정한 후에 운행시간을 따로 찾아보자. 큰 노선도와 노선별 운행시간은 서울대중교통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다음 지도에서도 버스 번호를 검색하면 노선도와 대략의 운행시각을 찾아볼 수 있다.

     

    > 서울대중교통 올빼미버스(심야버스) 안내 페이지

     

    물론 아직 지하철이 다닌다면 지하철을 타는 게 편하니, 지하철 막차 시간표도 찾아보도록 하자. 네이버, 다음에서 '광화문역 막차' 이렇게 검색하면 시간표가 나온다. 토요일 시간표와 평일 시간표가 다르므로 주의하자. 첫차는 대략 새벽 6시경 시작한다고 보면 되므로 밤샘을 한다면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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