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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벙커1 놀러가기국내여행/서울 2017. 1. 14. 22:08
'김어준의 파파이스'로 유명한 바로 그 '벙커1 (Bunker 1)'. 일 년 전만해도 대학로 쪽에 있었지만, 2016년 3월 경에 충정로 쪽으로 이전했다.
지하철 충정로(경기대입구) 역 9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딱 보이는 건물. 엄청난 길치라도 전혀 헤매지 않을 수 있다. 9번 출구로 나가는 게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지하철 충정로 역은 2, 5호선이 다 지나가는데, 9번 출구는 5호선 쪽에 있다. 2호선을 타고 도착하면 지하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빙 둘러서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걷다가 좀 짜증난다. 날씨만 괜찮으면 그냥 지상으로 올라가서 찾아가는 게 나을 듯.
어쨌든 9번 출구 앞에 서면 바로 벙커1이 보인다. 건물 앞 공간이 넉넉해서 여름엔 노닥거리기 좋을 듯.
그냥 심심해서 가봤는데 마침 어떤 강연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시로 강연이 열리기 때문에, 아무때나 가서 사람들과 모여서 수다를 떨기는 좀 힘들 듯 하다. 물론 모여서 놀다가 강연 열리면 강연도 듣고 겸사겸사 노닥거리겠다 하면 딱 좋을 곳이고.
대학로 때와는 달리, 커피 종류의 음료들과 함께 맥주도 팔고 있더라. 이제 삼겹살만 팔면 딱인데. 일반 삼겹살집 처럼 테이블에서 구워먹기 하면 지저분해지고 강연에도 방해되므로, 주방에서 구워서 한 줄씩 팔면...하지말자.
충정로 쪽이 좀 그렇지만, 바깥 분위기는 다소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이 주변에 나름 밥집도 있다. 제일 유명한 '김어준의 파파이스'는 매주 수요일 공개방송을 하는데, 그 때는 내부 자리가 꽉 차서 밖에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놨기 때문에 보고 듣는 건 별 불편 없지만, 겨울엔 춥다. 이 동네는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분다. 있다가 추우면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긴 있다.
요즘 유행인 '인테리어 안 한 게 인테리어'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공간은 사실 컨텐츠가 중요한 곳이라 굳이 인테리어에 돈 들일 이유가 없긴 하다. 물론 나름 안 한 듯 하게 보이려고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지만.
1층 홀 안쪽에 바로 주방이 있다. 이제 대학로 때와는 다르게, 사람 많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시키고 지하로 잠입할 수 없게 됐다. 그래도 부담스럽게 문 앞에 카운터를 배치시켜 놓지 않은 게 어디냐. 예의상 음료 하나 정도는 시켜 먹자. 계산기에 두 개 시켜서 하나 버리라는 메시지가 나오긴 하는데, 그건 좀 지구환경 문제로.
스피커만 보면 락카페 해도 되겠다.
시계를 없애고 바깥 쪽 통유리도 벽으로 막고 어두컴컴하게 한 다음 강연을 오래오래하면 사람들이 시간가는 줄 모를 거다. 그러다 막차 끊기면 멀리서 온 사람들은 집에 가기 힘들거고. 그러면 2, 3층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 된다.
그냥 구경 온 거기 때문에 별로 글 쓸 게 없다.
벙커1 홈페이지는 아직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듯 한데, 그래도 대충 일정은 나온다.
예전엔 바닥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만져서 그런가 이젠 사람 손 닿지 않을 곳에 올려져 있는 거시기 동상. 근데 벙커1은 왜 가카시키짬뽕 메뉴는 출시하지 않는가.
어쨌든 시간 될 때 한번 쯤 강연 들을 겸 놀러가보자. 주변에 아무것도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 벙커1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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