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을 비롯해 세계 언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뉴욕타임즈의 인터렉티브 페이지를 칭찬하거나, 버즈피드 형태를 극찬하거나,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형태, 가디안의 시도 등을 언급하며 대화 소재로 꺼내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도 알자지라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더라. 그래서 내가 말해본다. 알자지라도 주목할만 한 언론 웹사이트 중 하나라고. 그 이유를 간략하게 몇 개 꼽아보겠다.  

 

 

색다른 시각

 

한국 언론들이 외신 보도를 번역해서 내놓을 때도 주로 영미권 언론 기사들을 가져온다. 그래서 우린 알게 모르게 세상을 보는 시각이 서구권 시각으로 맞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 알자지라를 가끔이라도 접하면, 조금은 다른 시각도 접해볼 수 있다. 알자지라는 아랍권 시각으로 주관이 뚜렷한 편이니까. 알자지라를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알자지라도 한계가 있긴 있다. 그래서 다른 언론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또 하나의 시각으로 보면 된다. 알자지라가 최고라는 것이 아니라, 서구권 언론만 접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자는 거다.

 

알자지라 웹사이트를 주목해야 할 이유

 

 

2016년 12월에는 알자지라의 독자적인 시각을 잘 보여주는 사건 하나가 있었다. 십자군 전쟁을 아랍의 시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이다. 당시 서구쪽의 반응이 뜨거웠다(?).

 

* The Crusades: an Arab Perspective

 

위 링크가 메인 페이지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플래이하면 동영상이 느리게 플래이 될 때가 있기 때문에, 알자지라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이용하는게 속도 면에선 좋다. 총 4편으로 돼 있고, 영어다.

 

* The Crusades: An Arab Perspective - 유튜브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쪽에서 일어난 사건을 대할 때, 서구권 언론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다.

 

 

인터렉티브 INTERACTIVE

 

뉴욕타임즈가 웹사이트에서 화려한 인터렉티브 뉴스를 보여준 이후, 많은 언론들이 인터렉티브 페이지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에서도 한창 열을 올리다가 지금은 좀 시들해진 편이다.

 

뉴스 사이트들의 인터렉티브 페이지는, 주로 뉴욕타임즈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신기하고 화려한 웹페이지 기술을 보여주는 쪽으로 치중해 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인터렉티브 뉴스에 웹툰을 활용하기도 하고, 360도 동영상, 게임 형태의 페이지, 사용자가 직접 수치를 입력해서 결과를 알아보는 페이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알자지라 웹사이트를 주목해야 할 이유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인사이드 알-아크사 (Inside al-Aqsa)' 같은 경우는 360도 회전을 하며 볼 수 있는 동영상이다. 그냥 관광 형태지만,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곳을 본다는 의미가 있다.

 

'Flying to Hajj'는 메카 순례에 어디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갔느냐는 데이터를 인터렉티브 웹페이지로 보여준다. 다소 전통적인(?) 인터렉티브 뉴스 페이지라 볼 수 있다.

 

'Divided Jerusalem'은 예루살렘의 동쪽과 서쪽을 동시에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컨트롤 방식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영상만 보면 거의 비디오 아트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웹툰 형태로 꾸민 'Lost childhoods: Nigeria's fear of 'witchcraft' ruins young lives'도 있고, 게임 형태를 한 'Coding like a girl'도 있다. 그리고 'Palestine Remix'는 설명이 필요없는 그냥 대작이다.

 

이런저런 신기한 기법들이 많지만, 'Media Theorised'를 보면 화려한 기법 없이도 컨텐츠를 알기 쉽게 배치하고 잘 모아놓기만 해도 괜찮은 인터렉티브 페이지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알자지라 인터렉티브 페이지

 

 

기여, 공유

 

아래 이미지는 예맨 내전에 관한 내용인 'Yemen conflict: Who controls what' 기사에 있는 그림이다. 여기서는 그림 내용이 중요한게 아니니, 그냥 이런게 있구나하고 계속 내려가보자.

 

알자지라 웹사이트를 주목해야 할 이유

 

왼쪽 하단에 보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표기가 있다. 이 부분을 보면, 'CC BY-NC-SA'라고 돼 있다.

 

 

이 표기의 의미는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 허락'인데, 간단히 말하면 비영리 사용일 경우 저작자 표시만 해주면 퍼가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블로그 같은 데서 이미지를 퍼와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거다.

 

알자지라는 이렇게 자체 제작한 그래픽 이미지들을 퍼가서 사용해도 된다고 확실하게 표기하고 있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큰 쓸모도 없는 그래픽인데, 널리 사용되면 이름도 알리고, 폼도 나고 좋잖아. 사진이야 돈이 되는 거니까 풀어주지 않는다 쳐도, 이런 이미지를 풀어주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도 꽤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건, 이 조직이 꽤 열려있음을 알 수 있는 표식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알자지라의 다큐멘터리들은 상당히 품질이 좋다. 주제와 소재도 다양하고, 업데이트도 많은 편이라 즐겨 찾을 수 밖에 없다. 다큐멘터리 채널 중 WITNESS와 101 EAST 코너는 아주 추천한다.

 

* 알자지라 다큐멘터리 페이지

 

그리고 다큐 외에도 다른 뉴스들을 보여주는데, 알자지라 페이지에서 플래이하면 너무 느려서 볼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채널을 따로 운영중이다. 사이트의 모든 동영상들을 업로드하지는 않지만, 많은 영상들을 업로드해줘서, 편하게 볼 수 있다.

 

* 알자지라 유튜브 채널

 

 

한 발 더 깊이

 

물론 다른 외신들도 사건이 여태까지 진행된 순서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준다든지 하는 기사를 종종 내보내주긴 하지만, 알자지라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 보인다.

 

특집으로 다룰만 한 어떤 사건이 있을 때, 거의 어김없이 간략한 진행상황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Two Koreas: History at a glance' 기사에서는 한반도가 남북한으로 갈라지고 지금까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특히 팔레스타인은 수시로 다양한 형태로 역사를 요약한 기사를 내보낸다 (예: Palestine: What has been happening since WWI).

 

기사를 주제별로 분류해서 묶어서 보여주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한 번씩 정리를 해 주는데, 이게 꽤 유용하다. 이런 건 한국 언론도 적극 도입했으면 싶다. 이런저런 사건 터져서 뉴스가 쏟아져도 시간 좀 지나면 까먹기 십상이고, 중간에 사건 몇 개 못 봤으면 최근 터지는 일이 이해 안 되기도 한다. 이걸 중간에 한 번씩 쭉 정리해주면 다시 관심을 붙일 수도 있고, 이해도도 높일 수가 있는데... 하긴, 이해 못 하게 하는 것이 사명일지도. (갑자기 식어버림)

 

 

어쨌든 알자지라는 아예 역사 뉴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다루기도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된 것이 왜 이렇게 됐는지를 파헤쳐 보여주기도 한다.

 

* History News

 

 

물론 서양 언론사들 중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재미있는 코너를 운영하는 곳들도 있지만, 앞서도 말했듯 다양한 시각을 접한다는 측면에서 알자지라는 지속적으로 주목해 볼 만 하다.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보면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느린 것이 제일 문제이긴 한데, 어쩌다 쾌적한 속도가 나올 때도 있으니 타이밍을 잘 잡아보도록 하자.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