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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경희대, 은근히 꽃놀이 명소국내여행/서울 2019. 4. 8. 13:59
나름 은근히 벚꽃 명소로 유명한 경희대. 캠퍼스가 아담한 편이고, 학교 앞쪽에 다양한 밥집이나 카페 등이 즐비해서, 대강 놀러가서 조금 돌아보고 이것저것 사먹기 좋다.
경희대 병원이 있는 정문 쪽은 차도와 인도가 모두 좁은데다가 통행량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걸어서 들어가는게 좋다. 큰 병원이 있는데다가, 의외로 관광객들도 많아서, 입구에서 본관까지는 항상 사람으로 붐빈다. 그래도 엄청 유명한 벚꽃 명소들보다는 나은 편이라, 근처에 갈 일 있으면 한 번 들러볼 만 하다.
경희대학교 병원이 있는 정문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교시탑. 여기서 길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계속 왔던 길을 따라서 앞으로 쭉 들어가면 본관이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미대로 갈 수 있다.
정문에서 쭉 직진하면 나오는 본관. 경희대는 건물들이 예쁜 걸로도 유명해서, 이맘때면 벚꽃과 함께 어우러진 교정을 구경하려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본관 바로 옆에 중앙도서관이 있고, 그 옆쪽의 엄청난 경사의 오르막길을 기어 올라가면 평화의전당 건물이 나온다.
사실 여기쯤에선 본관과 도서관 주변 정도가 꽃놀이를 즐길만 한 곳이다. 보통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평화의전당을 보러 올라가는데, 딱히 꽃을 즐길만 한 곳은 아니다. 멋진 건물을 보고싶다면 올라가고, 힘들고 귀찮으면 굳이 안 올라가도 된다. 여름에 올라가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하지만, 다른 때는 건물 보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것도 없다.
경희대는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데, 소문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건물이 예뻐서 경희대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인 관광객들도 항상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최근에는 관광버스로 단체 관광을 가더라. 패키지 상품 중에 여기를 관광코스로 하는 것이 있나보다.
여기 내려주면 본관 구경하고, 평화의전당 건물 구경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가만 보면 사진 찍는데만 꽤 많은 시간을 쏟으며 잘들 놀더라. 아무래도 나는 패키지 관광과는 안 어울린다는 것을 여기 관광객들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그건 그거고, 주말에 여기서 아이스크림 팔면 좀 팔릴 것 같은데, 쫓겨나겠지 아마.
분수대와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다. 차라리 본관 쪽으로 가면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다. 오늘은 그나마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잘 찍으면 유럽 감성 비스무리하게 나올 수도 있다. 아마도 이래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나보다. 물론 장안동 모텔촌 쪽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싼 숙소로 활용되면서, 덩달아 이쪽 지역도 관광객이 더 많아진 측면도 있다.
그냥 본관 앞 분수대 주변만 한 바퀴 돌고 오늘 탐방을 끝내려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도 없고, 배고파서 지치기도 했다. 나중에 밤에 한 번 더 구경가든지 해야지. 여름밤에 가면 학생들이 이 앞에서 재밌게 노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 일대만 뱅뱅 돌아서 사진이 다 비슷비슷하다. 인생이 그런거지 뭘.
잘 모르는 관광객들은 본관으로만 몰리지만, 사실 벚꽃 필 무렵에 꽃놀이 하기 좋은 곳은 미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꽃 필 때는 그쪽 길이 훨씬 예쁘다. 오르막이라 기운 없을 때는 나처럼 포기하고 대충 본관만 돌아보고 가게 되지만, 기운 펄펄 넘칠때 한 번 가보자. 나중에 꽃 지기 전에 기운이 난다면 다시 한 번 가볼지도 모르겠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 갈 만큼은 아니지만, 근처에 살거나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봄철에 한 번 거닐어 볼만 한 곳이다. 이왕 간 김에 맛집이나 카페도 대충 찾아보고 함께 들르면 게으른 하루가 완성된다. 물론 딱히 검색하지 않아도 예쁘장한 카페가 꽤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교통이 편하지 않은 편이고, 구경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은근히 많이 걷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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