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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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 누워 혼자서 러브스토리웹툰일기/2010 2010. 1. 5. 02:08
나한테 보내준 인증샷도 올릴까하다가 참았다. (나름 사생활 보호? ㅡㅅㅡ;) 오늘 정말 서울에 눈이 내리긴 엄청 내렸다. 평소 통행량 많은 사거리 위에는 세 명의 의경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추리닝 입고) 서울숲에는 수십명이 여기저기서 눈 치우던데... 아, 멘트 쓸 게 없다. 눈이 와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내게 멀티메일로 '혼자서 러브스토리' 인증샷을 보내서는 쓸 데 없는 의욕을 불태우게 해 준 모 양에게 감사드립니다. ㅡㅅㅡ+ 이 영광(?) 다~ 가져가라~ 훠이~ p.s. 눈밭에 누워서 얼어죽는 것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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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을 뒹굴다 샹송이 들렸다웹툰일기/2009 2009. 12. 29. 05:38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옛날에 한 번은 지하철 계단 내려가는데 앞에 가는 여자가 앞으로 넘어지려 하길래 옷을 탁 잡았는데... 블라우스가 찢어졌다... ;ㅁ; 이건 고마운 건가, 안 고마운 건가...;;; 어쨌든 세상엔 참 희한한 일도 많이 일어나고~ 만화에 나오는 장면은 영화 러브스토리의 눈밭에 뒹구는 장면을 생각하고 그렸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 장면을 여기 떡하니 걸어줄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 그런 오글오글 장면은 걸지 않아! ㅡㅅㅡ 그대신, 뜬금없이 빠뜨리샤 까스 아줌마 노래를 하나 걸겠음~ 이 아줌마, 올해 또 음반 냈네~ 대단해~ 새 앨범 제목은 '캬바레' ㅡㅅㅡ;;; 한 때는 빠뜨리샤 아줌마랑, 에디트 피아프 아줌마 노래를 제대로 들어 보려고 프랑스어 공부까지 했었는데... 인삿말까지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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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린 눈은 돌아가지 않아사진일기 2009. 1. 19. 09:05
그는 혼자 산다. 퇴근 후에도 집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밤 늦게까지 길거리를 쏘다니다 들어가곤 했다. 이미 차갑게 굳어버린 찬밥을 억지로 목구멍에 밀어 넣듯 열쇠를 밀어넣고 문을 열면, 맨 먼저 그를 맞아 주는 것은 늘 똑같은 하루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신의 미래같은 어둠이었다. 도마뱀의 피부처럼 차갑게 식은 방, 그는 마치 유령처럼 오가며 그 속에 또아리를 틀었다. 이미 오래전에 질려버린 인스턴트 음식들을 꾸역꾸역 삼켰으며, 마지막으로 빤 게 언젠지 알 수 없는 온갖 냄새가 뒤범벅이 된 이불을 꾸역꾸역 덮어 쌌으며, 내일 또 돌아올 똑같은 삶을 위해 꾸역꾸역 쓰러져 자기를 반복했다. 그런 날이 영원히, 아주 오랜동안,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 반복되어, 산다는 건 그저 밥을 먹는 거고..